39대 까르페디엠 총학생회(준)에게 공동정책모임에서 합의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합니다!!!
-39대 총학생회 선본 공동정책모임 해산에 대한 게르니카 성명서-
2001년 11월 30일, 까르페디엠 선본의 당선으로 연세대학교의 39대 총학생회 선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로써, 선거 기간 한 달여 남짓 계속되었던 39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네 선본들(까르페디엠, 연세맑음, 탈, 에갈리아)의 '장애학우의 평등한 자치권과 교육권 확보를 위한 선본 공동정책모임(이하 정책모임)' 역시 6번째 모임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정책모임에서 선본들은 스스로가 장애문제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이 미약함을 자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모임을 가져나가면서 선거운동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가져올 단기적 실천을 모색하고, 이를 위해 간단하게나마 학내 실사조사를 하는 것으로 활동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긍정적인 방향 모색과는 별도로 정책모임에서 선본들이 보여준 활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선 정책모임에 임했던 선본들의 태도를 언급하겠습니다. 장애학우의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는 자리가 처음이라는 점과, 연세를 대표하는 총학생회 선본으로서 장애학우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이 모임은 선본들에게 중요한 자리였다고 봅니다.
일부 선본에서는 회의에 참가할 때, 선거활동 때문에 너무 바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모임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불참하는 등 불성실하며 책임없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였습니다. 또한 단순히 참석의무만을 지키면 되는 듯, 지속적으로 같은 정책원을 파견하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와 같은 선본원들의 태도 때문에 정책모임 때마다 매번 참가여부를 확인했어야 했고, 지난 모임에서 합의된 사항을 매번 다시 언급하고 정책모임의 위상이나 모임에서 논의해야 하는 내용에 관한 기초적인 것부터 다시 합의하고 시작해야 했습니다. 더욱 나빴던 것은 이로 인해 정책모임이 진행될수록 지속적으로 참가한 일부 선본 정책국에서만 이야기를 하고, 처음 온 선본원은 소속 선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대 선본의 의견들을 '듣기'만 하는 자리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결국 '공동선거정책모임'이라는 말이 무색한 논의 구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선본들의 선거기간동안의 실천에 대해 평가하겠습니다. 정책모임에서 선본들은 이번 정책모임이 단순한 "말잔치"로 끝나지 않도록, 우선 학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장애학우 관련 일들에 대한 실사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 연세인을 대상으로 선본들의 공동명의 서명운동을 벌이자는 단기적 실천을 결의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결의와 달리 선본들의 그 간 실천들은 실망스러운 것이었습니다. 탄탄한 실사조사를 바탕으로 해서 서명운동을 하기 위해, 선본들은 서명운동을 일주일이나 연기시켰습니다. 실사조사란, 거창한 작업이 아니라 장애학생, 학교담당 직원, 담당 교수님을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선본들은 예정했던 실사조사의 절반도 채 다 하지 못하고 서명운동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서명운동 기간을 줄여서라도, 탄탄한 실사조사를 바탕으로 전시용이 아닌 내용성과 이후 실천력을 담보해낼 수 있는 서명운동을 진행하자는 선본들의 계획이 얼마나 성사되었는지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끝으로, 투표가 끝난 후 선본들이 정책모임에 취한 안일한 태도에 대해서 언급하겠습니다. 투표기간 중에 있었던 5차 정책모임에서는 서명운동의 성과와 5차례에 걸쳤던 정책모임에서 선본들이 합의된 4가지 사안, 그리고 그동안 미뤄왔던 실사조사 내용을 종합하여 당선된 선본에게 전달하기 위해 11월 28일에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임 또한 세 번이나 연기되고 나서야 열렸고, 네 선본들 모두 모이지도 않았습니다.
현재 정책모임은 지난 6차 모임을 기점으로 정식 해산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선본들의 태도를 본다면, 정책모임이 선본에게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었는지 의문이 듭니다.
이제, 총학생회에 당선된 까르페디엠 선본에게 묻습니다.
선거 기간의 네 선본 중 당선된 까르페디엠 선본은 벌써 학생회 사업들을 이월 받아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게르니카는 정책모임을 통해 선본들 스스로 결정한 '장애학우 관련 정책'들 또한 까르페디엠 총학생회(준)에서 성실히 이행할 준비를 하리라 믿습니다. 책임감 있는 실천과 지속적인 고민을 이어나가는 39대 총학생회를 기대하며 선거 시기에 남발되는 무책임한 공약이 아닌, 선본 스스로 장애학우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며 결정한 공약인만큼 성실히 이행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게르니카는 전사회적 장애모순에 저항하며 언제든지 총학생회와 연대해 싸울 것이며, 연세학생사회를 바꿔나가는 힘은 학생회가 아닌 '연세학우'임을 믿고 학내 자치운동단위로서 열심히 활동할 것입니다. 이에 게르니카는 연세인 여러분과 총학생회에 아래의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하나, 39대 까르페디엠 총학생회(준)는 정책모임을 통해 합의된 4가지 안을 성실히 이행하길 촉구합니다.
하나, 39대 까르페디엠 총학생회(준)는 정책모임을 통해 합의된 4가지 안을 전 연세인에게 알리는 작업을 속히 진행하기를 촉구합니다.
하나, 비장애중심의 연세사회를 바꿔내기 위한 싸움에 39대 총학생회 선거를 준비했던 에갈리아, 탈, 연세맑음 선본, 그리고 전 연세인이 함께하기를 촉구합니다.
2001년 12월 12일
연세대학교 장애인권운동동아리 게/르/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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