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제목 이회창-이인제 대결 구도를 깨라 !!!
번호 1610 분류   조회/추천 833  /  2
글쓴이 고구려    
작성일 2002년 01월 09일 15시 14분 53초
노무현이 승리하는 방법-5년 전에서 교훈을 얻는다.

이회창 - 이인제 대결 구도를 깨라!


2002 대선을 11개월 앞두고 지난 97 대선 1년 전과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대선 구도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야권 후보로서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민주당에서 7룡’혹은 '9룡'(이인제, 노무현, 정동영, 한화갑, 김중권, 김근태, 유종근, 한광옥, 박상천)이 경쟁하는 형국입니다. 이런 상황은 5년 전 김대중 대통령이 사실상 야권 후보로 결정된 가운데 신한국당 ‘9룡’(이회창, 박찬종, 이홍구, 최형우, 김덕룡, 김윤환, 이한동, 이인제, 이수성)이 각축전을 벌이던 모습과 흡사합니다.

공교롭게도 5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당의 적자(嫡子)들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닮은꼴입니다. 5년 전 최형우나 김덕룡은 튼튼한 당내 기반에도 불구하고 국민지지도에서 밀려 대세를 타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한화갑 등 옛 동교동계 인사들이 막강한 당내 기반에도 불구하고 국민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과도 비슷합니다. 반면 과거나 지금이나 당내 기반은 미약하지만 대중적 지지를 받는 영입파가 여권 후계구도의 핵심에 자리한 것이 공통점입니다. 박찬종, 이회창이 유력 주자로 각축하고 있었던 것이나 현재 노무현, 이인제가 국민 지지도를 기반으로 선두를 다투고 있는 것이 같습니다.

이처럼 5년 전의 상황이 지금에 이르러서도 반복되는 것은 여·야의 불균형 때문입니다. 97 대선 1년 전 대선 구도는 이미 ‘여당 불패론’ 이었습니다. 당시 벌어진 여러 여론조사에 의하면 김대중 대통령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왔을 때 여권은 이회창· 박찬종·이홍구 등 어느 후보가 나오더라도 승리하는 결과였습니다. 지금도 여·야만 바뀌었을 뿐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의 어느 후보도 이회창을 이길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5년 전의 ‘여당 불패론’이 지금은 ‘이회창 대세론’으로 바뀐 셈입니다.

어느 일방의 압도적 우세나 열세는 ‘변화’를 부르게 마련입니다. 이미 승부가 결정 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을 깨려면 판을 깨야 하기 때문이죠. 97 대선 때 김 대통령이 ‘여당 불패론’을 깨고 대역전을 이뤄 낸 것은 바로 이‘판 깨기’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김 대통령이 시도한 변화는 바로 DJP연합이었고, 여기에 자연발생적인 변수인 이인제의 경선불복, 탈당, 대선 출마에 의한 여권 분열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결국 현재의 '이회창 대세론'을 깨기 위해서는 기존의 판 깨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국 '이회창-이인제 대결' 구도는 '이회창 대세론'의 또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민주당의 이인제 카드는 필패 카드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어야 판을 깨는 결과가 나올까요? 후보는 반드시 영남 후보가 나와야 합니다. 현 9룡 중에서는 노무현, 김중권입니다. 이유는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97 대선에서 '여당 불패론'이 깨져 버리고, 50년만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여권의 후보가 이회창이었다는 것입니다. 이회창은 여권이 처음으로 내놓은 비영남 후보였습니다. 두아들 병역면제 문제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결국 이인제가 영남에서 190만 표를 가져간 것도 이회창이 영남 후보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만약 박찬종이나 이수성이었다면 결과는 여당의 불패였을 것이고, 아마도 이인제는 대선 출마의 모험도 못해봤을 것입니다.

결론은 민주당의 후보가 영남 후보여야만 영남의 이회창 지지 판세가 깨진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이 영남 후보를 경선에서 선출하면 영남의 민심은 동요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지역 감정은 말그대로 감정이어서 현재의 반 디제이 정서에 의한 비영남 출신 이회창 지지냐, 어차피 물러날 디제이와 상관없는 영남 후보의 지지냐에 대한 논쟁이 곳곳에서 벌어질 것입니다.

결과는 민주당이 30%이상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시작되면 이회창 대세론은 이제 더 이상 대세가 아니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영남의 일정한 지지를 갖고 있는 박근혜로 대표되는 제3 영남 후보가 자연발생적으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젠 이회창 대세론은 온데 간데 없고, 한나라당은 영남 지지를 완전히 상실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만들기에 가장 적합한 후보는 누굴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노무현입니다.


김중권의 대구 경북 지역은 보다 보수적이라서 쉽게 민주당 지지를 할 것인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수도권과 호남의 지지도 얻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지지율에서 너무 바닥을 기고 있기에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노무현의 부산 경남은 그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낼 것입니다. 나라 말아먹은 김영삼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불명예를 보상받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은 민주당 후보가 되는 순간 부산, 경남 지역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호남에서 이회창을 지지하는 표보다는 노무현을 지지하는 표가 더 많이 나올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노무현은 최초로 영호남의 지지를 함께 받는 최초의 정치 지도자이자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영호남의 지지만 잡으면 전국적 선거 분위기는 완전히 노무현 쪽으로 넘어갈 것이고 이렇게 정권재창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최초로 영호남 공동 지지로 당선된 노무현 대통령은 정권의 출발부터 지역감정의 골을 메우고 시작하게 되는 것이고, 이는 우리 역사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그야말로 역사적 사건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유일한 필승 카드 노무현이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누구의 결단이 필요할까요? 정답은 김근태입니다. 신한국당 9룡 중 하나였던 김윤환은 잘못된 이회창 선택으로 자신의 무덤을 팠습니다. 민주당의 후보가 이인제가 되는 순간 김근태나 다른 후보들의 정치 생명은 어떻게 될까요?

이인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보수적 분위기에서 차기를 노리기도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이인제는 반드시 질 것이기 때문에 이인제는 다시 당을 장악하려고 할 것이고, 이회창이 자신의 정적들을 제거하였던 것처럼(9룡 중 김덕룡만이 남아있고 그마저도 찬밥신세다.) 이인제도 정적들을 제거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다른 경쟁 후보들은 제2의 신한국당 9룡들 신세가 될 것입니다.

결국 김근태가 차기를 노리는데 또는 자신의 정치 성장을 노리는데 보다 유리한 민주당 후보는 노무현입니다. 노무현은 충분히 승산이 있고, 더욱 중요한 것은 배신하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김근태가 후보가 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노무현을 후보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에게나 민주당에게나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진정한 구국의 결단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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