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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살이의 꽁알꽁알 no.33 / 2002.4.12 (39:00)
꽃피고 꽃지는 줄 모르고
" 우리의 삶은 노동문화이고, 나의 삶은 그래서 아름다웠다 "
- 고 김기욱 동지 추모방송
나는 하루하루 행복했다
내 생애 어떤날은 나도 어쩌지 못하는 막막함으로 잠 못드는 밤도 있었으나
넘어진 그 바닥을 짚고 나는 다시 일어섰다
내 생애 어떤 날은 감당치 어려운 피로에 일어서지 못하는 아침이 있었으나
막막히 가로막은 벽을 붙들고 다시 일어났다
노동자이기에 만난 사람들
노동자였기에 만날 수 밖에 없었던 동지들을 사랑했다
밤새 술을 마시며 새벽이 오기까지 술을 마시며
민중가요 노래책을 다 불러제끼며
웃고 얘기하고 노래하고 사랑했다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노동자였기에
나는 온몸을 다해 싸웠다
어떤 강철 같은 강령이나 규약보다 나는 나에 충실하고 싶었다
노동자 이전에 인간이기에 인간답게 살고 싶어서
꿈을 꾸었다 사람다운 삶과 뜨거운 자유를 향해 손을 내 밀었다
침묵으로 얼어 붙은 바다를 가르는 아주 작은 파도로 살고 싶었다
가도 가도 가파로운 언덕길을 올랐다
하지만 그 언덕길을 오르던 내 몸뚱이는 하나 뿐이어서
가파른 이 언덕길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기고 나는 먼저 간다
늘 아픈곳을 찾아다니던 내 몸뚱이는 아프다 아프다
살아 더 사랑하고 싶었으나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다
한 번 뿐인 내 생애
이 따스한 봄날
사랑했던 그대들을 남기고 나는 간다
- 추모시 <나는 간다> 중에서 / 김해자 시인-
1. 추모시 <나는 간다> / 김해자시인. 고김기욱동지영결식에서
2. <네이름은무엇이냐 우리의이름은전태일> /연극전태일공연실황서곡
3. 고 김기욱동지의 공연실황멘트+<고백> /1992년노둣다리4회공연
4. 노둣다리 이주헌동지의 조사
5. 노둣다리 동지들의 추모노래 <고백>
6. 추모시 <봄 꽃길 밟고 편히 가소서> / 인천노동자문학회조혜영
7. 꽃피고 꽃지는 줄 모르고 /극단현장 연극 주제곡
8. 더늠의 추모굿+고김기욱동지의 따끈인터뷰(2000.12.10) 중에서
9. <기름밥 청춘> /1992년 노둣다리 4회 공연
*
형이 못다부른 노래들...
남겨진 우리가 더 열심히 우리의 삶을 살아내려 한다는 것....
동지의 죽음앞에서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슬픔과 안타까움..그리고 이렇게 고인이 된 동지앞에서 죄책감이 드는 건
어쩌면 지금 다시 우리의 척박하고 암울한 현실에서
보다 더 희망을 만들고 노동문화를 꽃피워야 한다는 다짐들로
고인의 죽음을 애도해야 하지 않을까생각됩니다.
**
모든 동지들의 슬픔속에 형을 모란공원에 모셔다 두고 왔습니다.
형의 죽음이 믿기지 않지만, 아직도 형의 얼굴과 목소리만은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가슴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살아있는 듯 합니다.
고인이 되어버린 기욱이형을 기억속에 가슴속에 묻으며..
오늘 방송은, 정말...
유감스런 방송이라 입을 열기가 많이 힘들어지지만,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음의 남겨진 몫으로...
또 오늘 제가 해야할 몫으로 오늘 꽁알꽁알을 준비했습니다.
고 김기욱 동지!! 고이 잠드십시요...
동지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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