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가 본 남북정상회담(퍼옴)
:요덕 정치수 수용소 출신 脫北者가 남북 頂上에게 보내는 편지-
『북녘 동포들의 고통을 덮어두고 노벨상을 탄다면 우리는 인류를 속인 民族이 될 것 입니다』
姜 哲 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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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의 고통을 아십니까?
남북이 분단되어 반세기 동안 크고 작은 여 러 가지 사건들이 많았지만 오늘처럼 온 민 족을 열광시킨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 동란이나 KAL기 폭파사건, 아웅산 사건 등 북한은 항상 남 한의 적이고 증오의 대상이었습니다. 북한은 곧 金正日(김정일)이고 金正日은 바 로 북한입니다. 그런 북한-金正日이 어느날 갑자기 天使(천사)로 변해 있었습니다. 인 기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았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죽을 죄를 지었어도 한번 좋 은 일을 해서 모든 것이 면죄부가 될 수 있 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신창원이 따지고 보 면 흉악범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기가 높 은 것과 같은 그런 맥락일 것입니다. 물론 그런 사소한 잡범과 단순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라고들 하실 겁니다. 하지만 사 람의 지위에 높고 낮음의 차이가 있지 본질 은 비슷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반세 기 동안 북한은 이 지구상의 어느 독재국가 와도 견줄 수 없는 가장 잔혹한 공포정치로 인민들을 탄압하고 온 나라를 생지옥으로 만들었습니다.
金大中(김대중) 대통령이 도착한 평양의 모 습은 참으로 깨끗하고 사람 살 만한 도시로 보이기가 충분했을 것입니다. 그곳은 북한 에서도 가장 살기 좋고 생활수준이 높은 곳 입니다. 그러나 한번 살아보지 않고서는 어 찌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민초들의 속마음을 알 수가 있겠습니까.
어쩌면 남한사람들이 흥분하고 또 어떤 이 는 눈물까지 흘린다고 한다지만 어찌 반세 기 동안 북에서 살아온 북한동포들의 심정 에 비하겠습니까. 60년대를 살아본 사람들 은 그래도 배고픔을 안다지만 요즘 젊은 사 람들에게는 이해되지 않는 경험일 겁니다. 더구나 배고픔을 넘어 굶어 죽는다는 것은 그 고통을 겪지 않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경험일 테니까요. 배고픔만 참으라면 그래도 좀 나을 겁니다 . 시시각각 사람들의 목을 조여오는 북한의 보위부의 공포는 또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나는 북에 있을 때 한 여자아이가 수용소에 있다가 일본에서 그의 친어머니가 북한방 문을 하면서 풀려나 상봉하는 장면을 목격 한 적이 있습니다. 60代 중반인 어머니와 딸, 그런데 딸보다 허리가 곧고 피부가 번 들거리는 어머니 앞에서 딸의 모습은 이빨 이 다 빠지고 구부러지고 어머니보다 훨씬 더 늙어버린 할머니였습니다. 말도 못하고 슬피 울던 그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눈 에 선합니다. 아마 말은 안했지만 어머니의 가슴엔 피멍이 들었을 것입니다. 남쪽의 실향민들을 만나보면 북의 가족을 그리느라 한이 맺혔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 에 있는 가족에 비하겠습니까. 越南者(월남 자)의 가족이라는 누명 때문에 가장 천한 신분으로 할 말도 못하고 산간오지 곳곳에 묻혀 짐승처럼 살아온 그들의 피맺힌 한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입니다. 아마 趙慶哲(조경철) 박사의 평양방문기를 본 사람 들이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을 겁니다. 형님과 헤어지는 데 울음까지 멈추게 하는 북한 보위원들의 그 공포를….
당당한 金正日의 뒷 모습에서 보이는 것
분명 이번 頂上회담은 우리 민족을 살리고 함께 힘을 합치는 하늘이 준 기회인 것만 은 틀림이 없습니다. 金正日, 그가 말했다 시피 「本人은 은둔생활을 안했다」고 하지 만 세상 앞으로 나와 북한의 개방의지를 보 여준 것에 대해서는 그의 결단력에 이제는 북한 인민들이 그전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 지 않겠나 하는 희망을 충분히 가지게 합니 다. 어떻게 보면 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밤새도록 하고 싶습니다. 비록 시작이긴 하 지만 그의 결단없이는 북한사람들에게는 아 무런 희망이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말은 내가 지금 북한에 있었다면 그랬을지 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이곳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의 힘을 보았습니다. 선거 때 한두 표의 차이 로 當落(당락)이 엇갈리는 것을 보면서 국 민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체험하였습니다. 黨(당)에서 죽으라면 죽고, 잡아가면 잡혀가고, 여행도 마음대로 못가고 일상생 활이 그랬기에 그게 인간의 일생인 줄 알았 습니다.
중국으로 탈출해서 북경으로 가는 기차를 탔는데 공안원이 옆으로 지나갔습니다. 순간 나는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저 지나갈 뿐 여행증 보잔 말을 안하 더군요. 아! 그래서 나는 그때 여행증 없이 도 여행을 가는 나라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 습니다. 서방세계의 표현대로라면 인권이 잘 보장되지 않는 중국에서 말입니다. 나는 이곳에서 인간으로서 보장받아야 할 권리 가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습니다. 또 그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것인지도 말입니다.
통일이 무엇입니까. 남북한 민중 모두가 인 권이 보장되고 인간답게 사는 것이 아닐까 요? 인권이 무시되는 독재국가에서는 민중 은 하찮은 존재, 즉 아무것도 아닙니다. 북 한 주민들은, 꽃다발을 들고 나와 깡충깡충 뛰면서 「통일」 「김정일」을 외치는 주 민들은, 짓밟히면 짓밟히는 대로 굶어죽어 도 아무 소리 못하는 주권없는 주민일 뿐입 니다.
당당하게 金대통령을 맞는 金正日 국방위원 장의 모습은 언론에서 말하듯이 이제는 체 제유지에 자신감이 생겼으니 그런 행동이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당당한 모습에 남한 사람들은 좋은 인상을 받은 모양이지만, 저 는 그의 당당한 모습 뒤에 얼마나 비참한 운명이 그곳 사람들에게 주어졌으며 북한 민중의 한맺힘과 고통이 숨겨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金위원장이 北을 개방하든 아니하든 역사의 흐름은 뒤로 돌릴 수 없으며 오늘 당장 사 람들의 귀와 눈을 막아놓고 통제해서 효과 를 볼지는 몰라도 모래알 같은 민초들의 힘 이 얼마나 위대한지 그것을 깨달을 날은 반드시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날까지 生存 할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북한 동포 외면하고 타는 노벨賞?
金대통령과 金永南(김영남) 최고회의의장과 의 대화에서 金永南씨는 남한의 국가보안법 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참으로 기 가 막혀서 말도 안나오더군요. 그들이 국가 보안법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들인지 본인들도 알 텐데 참 막말로 얘 기하면 뻔뻔하다는 생각밖에 안드는 겁니다. 온 나라 곳곳에 수용소를 만들어 놓고 잡아 죽인 사람이 얼만데 그것도 여기 한국처럼 직접 간첩활동을 하다가 체포 되었거나 체 제를 반대해서 데모를 한 것도 아니었습니 다. 술 마시고 말 한 마디 잘못했다든가 남 한 방송을 들었다든가 金국방위원장이나 金 주석의 사진을 훼손시켰다든가 등등 정말 남한식대로 하자면 한반도의 진짜 양심수들 이 다 그렇게 생명을 위협받고 끌려갔던 겁니다.
그러나 이곳 남한은 간첩의 천국이더군요. 정말로 국민앞에 무릎꿇고 죄를 빌어도 모 자랄 사람들이 국회의원 선거에도 출마하는 가 하면 마치 영웅인양 TV 카메라에 비춰지 고 양심수라는 말로 둔갑된 채 사람들의 머 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가 보안법에 저촉되어 형을 사는 사람들에게 북한처럼 먹을 것을 안줍니까, 아니면 인권이 보장되지 않습니까.
북한의 감방생활은 3~4년 이상 견디는 사람 이 드뭅니다. 웬만한 사람은 1년도 버티기 힘든 곳이 북한의 감옥입니다. 지금 당장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사람은 남한의 소위 양심수가 아니라 북한 곳곳에 위치한 관리소라고 불리는 수용소에서 개, 돼지처 럼 죽어가는 사람들과 납북자와 납북 어부 들일 것입니다.
우리 남한 당국은 본래 의도는 아니겠지만 「지금 당장은 역사적인 大業(대업) 때문 에 북한의 인권이나 납북자들과 같은 작은 일은 덮어주고 가면 민초들의 힘이 위대해 질 날이 올 것」이라고들 말합니다. 과연 그때 가서 민초들이 살아 남아 그런 말을 감히 할 수 있을지 저는 의문입니다. 북녘 동포들의 고통을 덮어두고 노벨 평화 상을 탄다면 남북한 한민족은 全인류를 속인 민족으로 역사에 남게 될 것입니다.●
한국의 모든 것(정치분야#161) 200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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