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제목 여성노동자들 팔아 만든 롯데호텔 단체교섭안.
번호 309 분류   조회/추천 432  /  71
글쓴이 西明    
작성일 2000년 08월 22일 12시 19분 57초
여성노동자들 팔아 만든 롯데호텔 단체교섭안



롯데호텔노동자들이 74일간 단일한 대오로서 강위력한 투쟁을 전개하여 여러 가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113명 비정규직노동자의 정규직화와 270명 여성노동자들의 성희롱 소송을 맞바꾼 인상이 풍기는 것은 무엇인가?!



사상초유의 집단 성희롱이 갖는 의미는 날로 열악해져가는 전국500만 여성노동자들의 권리를 되찾는 것과 나아가 진정한 노동해방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데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처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내걸고 투쟁을 전개한 롯데호텔노동자들은, 정권의 폭압적인 탄압과 연이은 사회보험노조의 탄압국면에서 더욱 강고하게 대오를 갖춰 신공안정국분쇄라는 좀 더 큰 투쟁으로 확대되었고 이는 민중운동진영 하반기 투쟁의 승패를 예견하는 중요성과 임무마저 띠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성희롱 소송은 정권과 자본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기에 충분했으며 노동권 전반에 대한 투쟁으로 대오를 의식화, 고양화 시켰다.

그러나 성희롱 소송은 이런 의미뿐만 아니라 지긋지긋하게도 남한사회 전반을 가로지르는 남성중심의 유교적 가부장문화에 대한 일대격전이기도 한 것이다. 이것을 간과한채 직장내 성희롱을 노동권의 문제로만 치부해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성희롱소송은 단체교섭시 사용자측을 압박하는 협박용 이상으로 사고되지 못했고 결국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일방중재 삭제라는 성과물을 얻어내는 미끼로 전락하고 말았다. 다시 한번 운동진영내 엄존하는 남성중심의 가부장성을 느끼게끔 해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민노총 역시 롯데호텔투쟁 평가글에서 성희롱 소송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시각을 드러냄으로써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분명히 이번 교섭과정의 모습은 전국500만 여성노동자들의 기대를 한순간에 저버리는 기만이며, 운동진영내 사고전환을 심각하게 요구한다 하겠다.



롯데호텔 여성노동자들의 성희롱 소송은 단체교섭과 별개로 끝까지 관련자를 처벌하고 여성권 나아가 여성노동권의 제자리 찾기 투쟁으로 더 강위력하게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쓰기 목록 추천 수정 삭제
많이본기사
추천기사
사진
영상
카툰
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