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제목 서울 종로구 연지동 135번지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3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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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Cho Kwanghee    
작성일 2000년 08월 30일 09시 53분 1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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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농산물(GMO)에 대한 우리의 입장



우리 밥상에 오르고 있는 두부의 82%가 유전자 조작된 콩으로 만든 GMO 두부라는 사실은 유전자조작농산물(GMO)문제의 심각성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다국적 기업이 유전자를 조작하여 제초제에 내성을 가진 콩, 옥수수 등을 만들고, 자기 회사의 제초제에 맞게 만든 씨앗을 공급.재배케하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황폐해진 우리 농촌 상황을 더욱 초국적 자본에 종속시켜, 농민들과 대다수 국민의 삶을 지치게 하고 넘어뜨리는 짓이다.

유전자 조작 농산물로 만든 식품이 동물과 인체에 유해하다는 실험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판에 다국적 종자회사의 영향을 받고 있는 외국 기관의 무해성 발표에만 안일하게 의존하여 당국이 국민 건강을 소홀히 다루는 것은 또한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유전자 조작된 씨를 심으면 그 영향이 수십 킬로미터까지 다른 작물에 전이되고(따라서 토종이 사라지고, 좁은 우리 땅에서는 그나마 극소수의 유기농사 등이 아예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또한 제초제 내성 잡초 등이 나타나 생태계도 몹시 어지럽혀질 수밖에 없고, 농약 사용량은 더욱 늘어나는 악순환이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는 자본증식을 최우선으로 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유전자조작 농산물에 대해 명백히 반대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다.

GMO가 인류를 굶주림에서 해방시킬 것이라고 하는 주장은 그럴듯하지만 실상은 본질을 흐리는 말임을 알아야 한다.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많은 인류의 굶주림은 식량생산의 절대부족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분배정의의 철저한 부재(不在)에 있음을 솔직히 시인해야 한다. GMO시스템이 강자의 일방적 이익에 봉사하며 약한 농민들과 소비자인 대다수 국민들의 삶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보존하고 세워나가고자 하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와는 전혀 다르다. 아울러 하나님의 창조질서 속에 있는 모든 생물 종(種)들은 함께 공생하게 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서 인간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샬롬이요, 축복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작금의 GMO 문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요약하여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1. 정부는 2,000년 1월 채택된 생명공학 안전성 의정서(biosafety protocol)의 국내 이행체계로서의 법과 제도를 만드는데 있어, 의정서의 기본 정신이 "안전성"의 확보인 것을 십분 감안해서 국내에서도 "안전성"의 확보를 그 집행의 목표로 두어야 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주관부서도 이를 감안하여 선정되어야 한다.

2. 현재 준비하고 있는 유전자조작 농산물 및 식품의 표시제는 더욱 국민들에게 명백한 투명성이 제공될 수 있도록 철저히 시행하여야 할 것이다.

3. 지난 6월 26일 몬산토사의 "라운드업레디" 유전자 조작콩의 무해성을 발표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어느 나라의 공공기관인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이라는 입장에서, 또한 사회경제적이고 환경 생태적이고 종합적인 입장에서 GMO에 대하여 대처하여야 한다.

4. 정부는 민족의 생존과 건강을 위한 안전한 먹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하여 국내 농업을 제대로 육성할 근본적이고 전향적인 정책을 제시, 시행하여야 한다.

5. 하나님이 에덴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도록 하신 것은 감히 인간들이 하나님께서 만드신 생물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함부로 해치지 못하도록 하시고자함이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 농업의 근간인 생물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정부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계획과 활동이 있어야 한다.

바람직한 창조질서를 세우며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그 세계를 건설해 나가기 위해 기도하고 노력하는 우리 기독인들은, GMO 문제가 우리와 후손의 삶에 실로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임을 알아, 이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하여 모든 추이를 지켜보며 행동할 것임을 확실히 밝히는 바이다.



2000년 8월 30일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

총회장 이 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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