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인 위원회는 명백한 프락치 세력이다.
나는 그저 소박한 작가다. 물론 나는 이념이나 거대담론을 소설적 주제로 많이 다루어 왔지만, 그 수준은 소박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생각하는 인권이나 진보운동도 소박한 수준이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소박은, 래디컬, 즉 '근본적' 이다는 뜻이다. 근본주의는 운동의 목표와 운동과정상의 '순수성'을 말한다. 운동은 순수성은 인간에 대한 이해, 인간과 자연, 나아가 전 우주 생명에 대한 이해, 다시 말해서 자신을 둘러싼 타자에 대한 배려, 세계에 대한 전체적 통찰이나 따스한 배려에서 출발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먼저 인격수양, 인간부터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물론 인간이나 진보운동은 플로우, 즉 '흐름'과 '변화'의 개념이기에, 처음부터 인간이 된 사람이 운동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한 개인은 진보운동을 하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의 넓이와 깊이를 확장시켜나가야 한다.
즉 자신이 하는 운동이 인격수양의 과정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운동은 밑바닥까지 떨어져보는 철저한 반성과 성찰과 치열한 자기부정과 자기비판을 전제로 하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활동가들은 훌륭한 인격의 덕목을 갖추게 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런 저런 세상 경험이나 다독을 통한 인문적 소양을 쌓은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20대의 나는 편견에 사로잡힌 지극히 단순 무식 경직된 세계관의 소유자였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유는 나 자신이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목적론적 세계관에 잡혀 있었던 탓이다.
어떤 하나의 목표나 지향성, 혹은 당파성을 가진다는 것은 계급전쟁(?)의 시기에는 전술적으로 좋을지 모르나, 대승적 의미에서는 결단코 바람직한 세계관이 아니다. 우리는 이제 하나의 목표나 목적을 지향하기 위하여 희생되는 타자들에 눈을 돌려 보아야한다.
그것이 2000년대가 요구한 진보운동일 것이다. <백> 군은 여성을 희생되는 타자로 설정하고 남성을 적으로 구분하는 모양인데, 그들이 남녀 공동이 이룩한 전체 인류사를 그렇게 단순하게 이론 전개한다면 그야말로 '소가 웃을 일'이다.
우리가 80년대 얻은 것이 있고 잃은 것이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지금 나는 진보운동과는 상관없이 전업작가로 살아가지만, 인권을 외치면서 인권을 짓밟는 백색테러를 자행하는 <백>군들의, 목표를 위해서는 어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폭로주의, 선정주의, 파시즘, 스탈린주의를 볼 때, 문혁의 홍위병들을 떠올린다.
사실 인간은 동물에 기초하기에 인간에게는 동물적 공격 본능을 다가지고 있다. 그래서 모든 인간에게 는 공격성과 파시즘적 속성이나 사디즘적 속성들이 다 들어 있다. 그러나 인간의 문화 생활이란 자신 내부에 숨어 있는 동물적 공격성향을 여러 방식으로 조절, 통제한다.
그러나 <백>군들의 극에 달한 동물적 공격 행태를 볼 때, 그들은 인간이 아닌 짐승의 마음으로 스스로 돌아갔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그래서 나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이성의 힘을 끌어내지 못하는 그들 짐승들과 대화를 해야할 이유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런 글을 쓰는 것은 나의 명예와 인권을 되찾기 위해서이며, 나의 권리 위에서 잠자지 않기 위해서다.
우리가 진보를 꿈꾸는 것은 적어도 이성적이고 합리적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다. 물론 나는 서구식 이성주의 역사에는 불신을 가진 사람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절차적으로 이성적이고 합리적 사회는 경제적으로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사회이므로 지금으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
통신 공간에 진위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사안을 가지고 성가해자라는 폭력적 이름을 붙여서 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들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짓밟는 저들, 백색 테러를 감행하는 <백>군은 과연 엽기적 짐승 이하의 집단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진보운동의 목표가 인간다운 사회의 건설에 있다면, 그 수단은 인간의 사생활이나 인권을 짓밟는 것이 아닌, 정당한 과정이 있어야만 한다. 그런데 근래 운동 세력 내부의 성폭력 사례를 수집해서 발표한다는 100인 위원회(이하, 백)의 발표는 명백한 백색테러 행위다. 사실 우리는 인간에게서 일어난 문제의 진실을 자신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무언가 하나로 결정할 수 없는 인간의 애매모호함, 불확실성은 그러한데서 연유한다.
오늘에 이르러 공권력의 폭력이 순치 되는가 했더니 이렇게 통신공간에서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그것도 인권 운운 하는 <백> 군 들에 의해서 폭력이 자행되고 되고 있다. 이미 <백>군은 그들이 하는 일의 폭력성을 모르는 듯하다. 그들이 얼마나 많이 정신적 파시즘에 길들려져 있고, 얼마나 많이 폭력적 구조에 찌들려 가학의식을 가진 집단 폭력주의자들인지, 그들이 얼마나 폭력을 숭배하는 광신자들인지 , 그들이 사생활까지 침해하며 얼마나 엿보기를 좋아하는 관음증 환자들인지.............그들은 그들이 하는 일의 의미를 '전혀' 모르고 있다.
운동의 가장 큰 힘은 반성에 있다. 나는 그들에게 그들이 진정한 진보세력이라면, 그들에게 반성을 촉구한다. 사람은 홀로 있는 시간에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아야 한다. 나는 그들이 다시 짐승에서 인간으로 돌아오기를 하느님께 빈다. 그리고 그들이 하루빨리 인간으로 환생해서 인간의 이성과 감정적 자제를 회복하기를 바란다.
그러지 않는 한, 그들은 결과적으로 진보운동에 분열을 내고, 진보운동의 대의를 흐트리고, 진보운동에 해악을 가져오는 프락치 세력이라 단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 이미 100인 위원회의 목표가 진보운동의 분열에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철저한 뒷조사를 해보아야할 것이다. 내 생각에 그들은 명백한 프락치 세력이다. 출발이 그러하든, 결과적으로 그러하든.......<100인 위원회>가 100이란 이름에 집착하는 이유가 바로 그들이 <백색> 파시즘 세력이라는 것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만일 그것이 아니라면 그들은 인간을 사랑하는 운동의 대전제인, 운동의 초심으로 돌아와서 선정적적 폭로주의가 아닌, 사려 깊고 합리적이고 신중한 운동방식에 대해서 고민해야한다. 그리고 그들은 피해의식에 젖어 아마조네스를 건설하려는 과대망상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입지나 인정투쟁을 그런 방식으로 모색하는 작태를 당장 멈추어야한다. 나는 그들에게 준엄하게 경고한다.
<백군들>, 당신들은 운동을 장난으로 하는가!
<백군들>, 당신들의 경솔한 장난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인권이 희생당하는 지 생각해보았는가!
<백군들>, 당신들의 운동방식이야말로 철저히 자본주의 물신주의적 생존방식이라 것을 잊었는가!
<백군들>, 당신들의 행태가 오늘날 유령처럼 떠도는 상업적 엽기문화의 복사판이라는 것을 아는가!
<백군들>, 당신들은 인정투쟁과 관음증이란 저열한 욕망에 사로잡힌 욕망의 노예라는 것을 아는가!
<백군들>, 당신들은 사이버고문기술자, 당신들은 2000년대의 이근안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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