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 대한 의리를 다해야 합니다.
대책위는
혁명전우의
절절한 호소를 접수하였습니다.
지태환 동지의 투쟁을 이어
여전사의 절개,
이은경 동지의
육체적 생명보다 사회정치적 생명을 우선하였던 동지의 국정원과의 대결,
단수, 단식 투쟁을
단행하였던 동지입니다.
충북총련은 어떠한 입장도 없었습니다.
백두청년회 CD사건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없습니다.
우리는 믿습니다.
충북총련을
줄세우기하면 안되지요.
스스로
김준배 열사의 일대기를
자랑차게 수천만 인터넷 애호가에게 자랑차게 선전하였던
'청춘'대표 윤여창 동지들의
서슬 푸른 투쟁의 울림을 동지들에게 전합니다.
투쟁이 두려워
탄압이 두려워
동지를 외면하는
썩어 문드러진 그대들의
가슴에
또 다른 이름없는 동지의 투쟁을 전합니다.
아버님이 십세가 되기전에
머슴을 살았다고 했습니다.
고추밭, 고구마밭 사이에 동지를 앉혀놓고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따다가
그 조그만 두손에 쥐어 주었답니다.
그 아버님은 결핵으로 생을 마감하셨다 합니다.
옥시기 밭은 가꾸면서도
무거운 건
자식에게 들리우지 않았습니다.
그 자식이 자라나
조국통일 전사가 되었습니다.
기쁘게 잠드십시요.
오늘
그 자식은
혁명의 넋을
키우고 있습니다.
자주시대
가장 열열한
호소를 2000년 마지막 날 드립니다.
선대 혁명가에 대한 의리를 다 해야 합니다.
이름없이
묵묵히
민족이 조국이 명하는
그 소리를 한마디 흐트럼없이
수행한
그 무수한 뭇별이여
영원하라!!!
2000년 12월 31일
충북지역 간첩단 조작사건 대책위
[이은경 동지 첫 번째 편지]
<대책위>선배님들께 혁명적 인사올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추운날씨에 몸건강히 지내시는지... 날씨도 날씨지만 97년 IMF시작때보다도 더 어려워진
경제상황,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물가, IMF한파보다 더 무서운 구조조정 등등으로 마음고생이 더 한건 아닌지... 걱정스럽군요.
저는 여러분들의 애정 덕에 매우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저야 젊지 않습니까? 하! 하! 하! 청년이 이만한 날씨쯤 이겨내지 못하면 그 어디 청년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70살 고령에 고혈압과 부정맥증과 위장질환을 앓고 있는 라창순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님이나 중증간경색으로 고생하는 박경순(한민전 울산시위원회 사건관련자)등 건강문제까지 겹쳐 고생하지는 양심수분들이 더 걱정되는 나날입니다.
사랑과 증오는 하나의 맥처럼 흐르듯이 이런 현실을 되새길 때마다 놈들에 대한 분노와 함께 고생하시는 선배님들(양심수) 걱정에 마음이 저려옵니다.
DJ의 상을 수여받는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죽 쑤어 개줬다>라는 것입니다.
이나라 민주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까? 대표적인 악법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많은이들이 억울하게 죽었으며 죽어가고 있는데... 아주 아이러니한 일이죠.
(소련을 실업난과 외세에 빌붙게 한 고르바쵸프도 받은 상이고 보면 뻔할 뻔이지만요)
사설이 길었군요. 우선 선배님들께 감사부터 드리겠습니다.
낯도 모르는 저에게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시고 보살펴 주신데 무한한 영광을 느끼며 커다란 힘과 용기를 주신 점, 무척 감사합니다.
반면 서면으로라도 먼저 찾아뵙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
루다보니 이렇게 되었군요. 실천하지 않고 말만 앞세운 꼴이 되어 선배님들께 면목없군요.
선배님들이 저의 투쟁에 대해 너무 과찬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선배님들도 아셔야겠는데, 오늘과 같은 저의 투쟁은 <대책위>의 소식 - <대책위>선배님들의 영웅적인 투쟁이 먼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빈말이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그랬겠지만 저 또한 통신을 통해 <대책위>의 소식 - <대책위>꾸려지기전부터인가 국정원의 횡포에 대한 소식을 - 을 접하면서 국정원의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 분노하였고, 놈들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적극적인 투쟁을 벌여 국정원의 답변서 - 그것이 형식적일지언정 투쟁의 성과라 생각합니다. 놈들이 언제 한번 스스로 먼저 굽힌적 있습니까? 강력한 투쟁과 내외의 규탄에 직면하여 취한 행동이죠 - 를 받아내고,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각계층과 연대연합하여 <대책위>라는 것을 꾸려내어 - 이것은 민족민주통일전선체를 형성하는데 복무되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 농성투쟁을 전개하신 것, 그리고 노동대중속에 6.15남북공동정신을 알려내어 통일투쟁에 나서게 하는 점 등등 <대책위>의 활동소식은 어느 것하나 귀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고 투쟁에서의 하나의 귀감이었습니다.
저도 매우 관심이 많았고 마음속이었지만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앞에서의 평가(?)는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닐뿐더러 제 개인적인 평가만이 아니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국속되기전까지는 통신을 통해서나마 소식을 접했는데, 지금은 활동소식을 잘 못듣고 있군요. 그저 국가보안법철폐투쟁의 선두에서 바쁘신 나날을 보내시리라 생각하고 있을 뿐...
저같은 사람때문에 고무받는다고 하셨는데 오히려 <대책위>선배님들이 계시기에 저같은 사람도 있는 것 아닙니까?
노동계급은 영도계급이며 자주적인 요구가 가장 높은 계급입니다. 때문에 누구보다도 통일에 대해 절박하죠. 사상의 위력은 노동계급의 이해와 요구를 담고 있느냐 그렇치 않느냐 하는데 달려있다고 했습니다.
노동계급의 이해와 요구를 가장 정확히 담고 있는 자주사상에 의거하여 자주, 민주, 통일투쟁을 전개해 나갈때 실패와 좌절은 없으며 오직 승리만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를 확신하고 있습니다.
운동의 길에 들어서느냐 마느냐하는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생산노동자인 아버지와 일용직 노동생활하시는 어머니의 삶을 생각하면서 <운동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저 또한 노동자출신의 한 가정의 딸로서 내가 처해 있는 환경과 부모에 대해 원망했던 어린시절에 대해 부끄러워하며, 이제는 그것이 오히려 자부심과 긍지로 새겨져 있습니다.
저는 노동자부모님께 책임감을 배웠으며 끈기와 인내심을 배웠으며 넓은 아량을 배웠습니다. (물론 아직도 부모님보단 못하지만요)
노동자부모님은 저에게 계급성을 깨우쳐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동계급을 한없이 존경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배워 부족한 점은 채우고 잘못한 점은 고쳐나가겠습니다.
<대책위>선배님들의 투쟁에 열렬한 연대를 보내면서 저또한 운동의 일주체로서 당당히 한 몫 해내는 일군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가르쳐 주십시오.
자주, 민주, 통일이 되기전까지 죽을 권리도 없다고 했습니다.
모쪼록 추운 날씨에 건강해치지 마십시오. 부탁입니다.
건투를 빌며...
주체89. 12. 12
<12. 12를 되새기며> 이 은경올림
<추신>난필인점 양해해 주십시오.
그리고 새해인사까지 올리겠습니다.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더불어 하고자 하시는 일들이 모두 잘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개는 짖어도 열차는 달린다고
그 무엇으로도 노동대중의 자주적 진출은 막을 수 없습니다.
노동대중이 있어 조국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이은경 동지 두 번째 편지]
<예속과 억압이 있는 곳에 투쟁이 일어나는 법입니다>
<대책위>선배님들 안녕하십니까? 두번째 편지드립니다.
제가 위와 같은 제목으로 편지를 쓰는 이유는 본인의 사건과 관련하여 <대책위>에 말씀드리고 이후 공통적인 부분에 대해서 연대 투쟁을 벌여나가자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국가보안법의 피해자이자 국가정보원으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은 사람입니다.
본인의 사건은 자주사상을 지도적 지침으로 삼고 자주, 민주, 통일투쟁을 벌여나가는 백두청년회의 대담한 활동과 투쟁으로 각계 애국민중속에 큰 파급력을 가져오는 데에 <이는 곧 대중속에서 자주사상을 따르려는 민심이 커지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황망조한 국정원이, 더욱이 6.15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되고 그것을 실천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것에 자신의 기반이 허물어지는 것을 원치않는 국정원에 만들어진 파쇼모략사건입니다. 본인의 사건을 통해서도 입증되었듯이 임동원국정원장이 김정일국방위원장님을 만나 남북통일을 위해 애쓰는 것처럼 쑈를 했지만 여전히 국가보안법으로 애국세력에 대한 탄압을 늦추지 않고 있는 진속셈이 밝혀진 것입니다.
현정권은 온갖 스포트라이트와 함께 <노벨평화상>이라는 것가지 받아챙겼지만 의연히 남과 북의 교류는 정부의 창구단일화 정책하에서 제한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노력하면 통일에 커다란 기여를 한 것이고 애국민중이 노력하면 국가를 전복하려는 반국가세력>이라는 논리로 통일의 일주체인 4천만 국민들의 의로운 활동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DJ의 노벨평화상에 국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는 신문기사에서 지금 우리 민중이 겪고 있는 현실이 어떠한가 가늠해 볼 수 있으며, 하기에 변하지 않는 우리의 투쟁노선은 자주, 민주, 통일인 것입니다.
흥분 잘하는 제가 또 논점을 흐리며 방향이 다른 곳으로 향했네요.
국가보안법 철폐에 절박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계급이 노동계급일 것입니다. 이제까지 정권들은 만능의 보검 국가보안법으로 자신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에 나선 노동자들을 모조리 <빨갱이>로 몰아 잡아들이고 생존권 투쟁을 못하게 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대책위>는 국정원의 직접적 피해자들이고요.
그렇다면 저의 경우는 어떠했는가 하는데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사건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이고 아무리 예년에 비해 정세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국정원과 같은 반통일세력들의 야심은 그대로 인지라(이는 여러 사건들을 통해 잘 알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들의 고유한 생존방식인 고문, 조작사건, 협박, 감시 등등 반인권적인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저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크게 두가지인데 하나는 수사과정상 끊임없는 정신적으로 위압감을 조성하는 폭언들을 남발하였으며 다른 하나는 압수물품으로 채택도 되지 않은 저의 전화번호수첩과 저희 집열쇠 등을 훔쳐간 사실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별일아니구만>하고 간과할지 모르겠지만 이 문제는 <늘상 그러한 일>로 치부해서는 안됩니다. 즉 놈들에게는 사소한 그 어떤 것에도 피해를 봐서도 안되며 그 자들의 파렴치한 행동 하나도 용서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 첫번째인 폭언에 대해 말씀드리면 저를 조사했던 자가 <널 평생 쫓아다닐 것이다>, <너 같은 건 이 세상 살 자격이 없다>, <너는 인간도 아니다>, <너같은 인간 때문에 고문이 있는 것이다>, <너 주위사람들에게 피해가 간다> 등등이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하고 미행한다고... 그야말로 창살없는 감옥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두번째인 경우를 보면 제 주변사람들에게 조차 개인사생활을 무시하고 감시, 미행등을 저지르기 위해 전화번호 수첩(그것도 뜯어감)을 가져가고 저희 집에 아무도 없을 때 몰래 잠입하기 위해 열쇠도 가져간 것 아니겠습니까? 더욱이 중요한 점은 수사하면서 정정당당하게(?) 수사명목으로 압수한다고 얘기한 것도 아니고 구속되어 있는 저의 경황없는 틈을 타 몰래 훔쳐갔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뒤가 구리면 그렇게 하겠습니가? 이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국정원은 국민의 세금을 갈취하여 애국민중을 저들의 수중에 잡아쥐어 숨통을 조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실, 저로서는 매우 걱정스럽고 난감합니다. 이제 제가 출소하더라도 국정원이 계속 따라다닐텐데... <민간인 사찰>이라는 것이 그저 예말이 아닙니다. 올 봄 서울지역에 있는 청년들에 대한 사찰명단이 밝혀져 커다란 반발과 규탄을 받지 않았습니까? 또 올 여름 대전지역출신(양심수출신)에 대해 사찰했던 사실(본인의 경우 이의 직접적 피해자라고 볼수 있습니다) 등등... 국정원의 반인권적인 행위는 날이갈수록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정원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제가 구구절절 다 논하지 않는다해도 국정원의 직접적인 피해자로서 <대책위>여러분들은 더 잘 아실것입니다.
국가보안법과 국정원의 피해자들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재판과정에서, 아니 그 후에도 끝까지 이 자들의 만행에 대해 고발하여 내외에 규탄받게 할 것입니다.
<2000 성노예전범 국제법정>이 실제적인 법적구속력이 없는 재판이긴 하였지만 국제적으로, 국내적으로 그것이 갖는 정치적 의의와 파급력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마찬가지로 국정원이라는 특성(?)상, 이나라 현실상 재판에서 국정원을 고소하여 싸움하기 상당히 어려운 구조인만큼 여론전으로 나가 국정원의 정치도덕적 문제에 공감을 일으켜 그들을 정치적으로 매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대책위>여러분도 저의 사건에 관심가져주시고 국가보안법 철폐와 국정원 해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연대투쟁하길 바랍니다. (물론 그러시겠지만...)
선배님들의 투쟁따라 저또한 나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체89. 12. 19.
이 은경.
추가 - 저는 짐승보다 더한 국정원놈들과 열흘동안 지내다가 감옥에 오니
너무 좋습니다.
매일 매일 이를 갈며 이 자들과의 싸움을 생각합니다.
국정원애들은 저를 구속시키면서 매우 자신감에 넘쳐있었습니다. 한껀했다고...
하지만, 선배님들!
국정원의 망동에 검찰에서도 짜증냈습니다. 저는 곧 나갑니다. 반드시!!
이것자체가 우리 투쟁의 승리겠죠? 전 지금부터 그날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생깁 니다.
하! 하! 하!
<<노동자, 농민이 주인되는 사회는 불필코 도래할 것이다.
이것은 역사발전의 필연이다>>
충북지역 간첩단 조작사건 대책위 힘내세요!
추가2 - 제 사건과 관련하여 빠진 내용이 하나 있는데, 제 압수품 中 「북한 언론의 이론과 실천」(이범수, 김영주, 나남출판사)이라는 책이 있는데 무식한 국정원이 불온서적으로 규정했습니다.
<김정일의 통일전략>의 저자가 구속된 경우, <한국사회의 이해>의 교양교재 집필교수 에게 유죄를 내린 경우 등등을 보더라도 그저 웃고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국가보안법 남용의 뚜렷한 사례죠.
대전시 유성구 유성우체국 사서함 136호
이은경(4208)
[윤여창 청춘 대표 편지]
충북지역 간첩단 조작사건 대책위 동지들 보십시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내일 오전은 영하 10도라고 하더군요.
거대 제국주의 표상 코카콜라가 탄생시킨 빨간 옷 입은 산타가 이곳엔 들리지 않은채 성탄절은 지나가고 있습니다.
편지를 받은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압수물 반환을 위해 탄원서도 작성하고 이것 저것 신경쓰느라 이제야 편지를 씁니다.
동지들의 편지에 크나큰 힘을 얻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는 김양무 선생님 성함만 접하면 없던 힘도 생겨납니다. 그 분이 가고자 했던 자주, 민주, 통일의 길을 어린애 걸으마처럼 지금 시작하는 저는 언제나 그 분에게 부끄럽습니다.
자주, 민주, 통일의 길!! 고귀하고 험난하며 이 나라 역사에 가장 중심이 되는 그 길을 이번 저의 담당 검사가 적화노선이란 망발을 했습니다.
그러기에 애국하는 사람들은 그런 이들에 의해 이곳에 올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국가보안법의 비호를 받으면서 말입니다.
이제 사문화 되어버린 국가보안법! 태생적 한계, 내용적 한계, 이제 적용의 한계를 들어내는 국가보안법은 세계인의 웃음거리이자 후세들의 치욕스런 역사 유물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국가보안법으로 이곳 서울 구치소에 수많은 공안수가 있습니다.
민혁당 조작 사건 선생님부터 한총련 대의원들까지...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 받은 이후 더욱더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의 수가 부쩍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내일 오전에 선고 공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만 글을 줄이고 잠을 청해야 할 것 같네요. 이 편지는 제가 나간 뒤 동지들 손에 있겠네요. 늦게 보내드려 죄송합니다.
조국 해방 그날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흔들리는 신념 굳게 잡고 열사들이 그토록 가고자 했던 길 자주.민주.통일 그 길에 우리 모두 몸과 마음을 바쳐 힘차게 투쟁합시다.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라는 말이 있는 것 처럼 혁명적 낙관주의로 철저히 무장하여 반드시 승리한다는 불패의 각오로 열심히 살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선봉에 언제나 처럼 '청춘'이 있겠습니다. 나가서 충북지역 간첩단 조작사건 관련자 석방될때까지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십시오. 건강이 투쟁력입니다.
4333년 12월 25일
청춘 대표 윤여창 올림
경기도 군포시 군포우체국 사서함 20
윤여창(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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