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노동자문화일꾼 질의서에 대한
민주노총 후보자 답변서
1. 그간의 노동문화운동 평가에 관하여 …
87년 이후 투쟁 문화의 계승발전과 일상적인 노동문화의 확대 재편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투쟁의 승리로서의 문선활동뿐만이 아니라, 노동자의 생활과 노동 속에서 다양하게 표출되는 일상문화로 노동문화의 영역을 확장하여, 노동자의 생활과 의식 전반을 아우르는 노동문화를 재창조해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국가와 자본이 각종 문화적 기재를 이용하여 끊임없이 지배이데올로기를 생산하고 보급하면서 노동자의 저항을 봉쇄하고자 하고 있는 만큼, 노동운동에서 문화는 '저항의 이데올로기''노동자 세상에 대한 전망''투쟁을 조직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어가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노동자의 노동과 생활 현실에 밀착한 노동문화정책을 전략적으로 수립하고, 이에 맞는 대조합원 사업을 전개하는 일을 민주노총은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민주노조운동의 치열한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노동문화운동의 성과와 한계에 관한 후보님의 평소의 고견을 묻습니다.
【기호1번 단병호, 이홍우 후보】
1) 성과
①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노동자 투쟁을 더욱 강하고 풍부하게, 그리고 촉발시킨다. 이제 우리는 노래와 율동, 풍물과 연극 등의 문화선동이 없는 노동자 투쟁을 생각할 수 없다.
② 문화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 투쟁 무기로서의 노동문화라는 초창기 시각에서 현재는 삶의 전반을 관통하는 것으로서의 문화라는 영역으로 고민이 발전했다.
③ 10여년에 걸친 투쟁과 고민 속에 단련된 문화일꾼들이 폭넓게 자리잡았다. 이는 그 어느 나라의 노동자운동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성과이다.
2) 한계와 문제
※ 전제 : 노동문화운동의 한계는 전체 노동계급운동의 한계와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제 노동계급운동의 발전과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
① 일상적으로 노동자 대중의 24시간을 포위하고 있는 자본주의 문화에 적극적으로 맞서 대응할 수 있는 토대가 취약하다. 우선 재정 등의 물적토대가 취약하고, 다음으로 삶 전반을 관통하는 것으로서의 문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뚜렷하게 정립되어 있지 못하다.
② 초기에는 노래, 구호, 풍물만으로도 격한 투쟁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문화일꾼들 사이에서 그에 대한 고민이 심도깊게 진행되는 것으로 아는데, 아직까지 그에 대한 모범적 전형이 창출되지 못하고 있다.
【기호2번 유덕상, 윤성근 후보】
투쟁의 현장에 노동문화가 없었다면 하고 생각해 봅니다.
노동자의 결의를 담아내는 투쟁가가 없고, 투쟁의 북소리가 없었다면, 그리고 힘찬 율동이 없었다면, 노동자의 영상이, 그림이, 문학이 없었다면… 그리고 동지의 어깨에 올린 손 끝에 전해지는 노동자의 의식과 단결이 없다면… 아마도 지금과 같은 세계의 주목을 받는 힘찬 노동운동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노동자 문화운동의 가장 큰 성과는 노동운동의 발전에 기여하면서 조합원의 의식 발전에 공헌했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다양한 문화 양식과 기제들과 결합되면서 노조운동의 지평을 확대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간부와 활동가를 배출해는 역할도 담당하였습니다. 다양한 문화패와 문화운동을 조직함으로써 이러한 일은 가능했다고 봅니다.
또한 투쟁 시기 투쟁을 북돋우고 다양한 문예물 생산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삶의 방향을 고민하게 하고, 삶의 질을 제고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나아가 일상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하여 노동자문화의 지평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잘못된 노동자문화에 대한 문제제기를 수행해왔다는 점 역시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를 자본에 포섭하는 주요한 무기로서 대중문화와 이데올로기, 일상생활까지 상품문화로 전일적 지배 등등에 아직까지도 효과적으로 대응해오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문화운동을 문선활동으로 이해하는 노조 지도부의 인식이나 지나치게 기능 중심으로 펼쳐왔던 문화운동 내부의 문제가 결합되어 나타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중장기적인 노동자문화운동에 대한 정책적 대안제시가 전무하고, 노동자문화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절대부족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는 것은 노동문화운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노조운동, 노동운동의 과제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자본의 문화와 일상에 맞서는 노동자의 문화와 일상을 건설하고 조직하는 일! 이 일을 해내지 못하면 노동운동의 미래는 매우 어두울 것입니다.
【기호3번 강승규, 이석행 후보】
87년 이후 노동자의 투쟁 속에서 노동자 문화가 문선활동뿐만 아니라 노조의 대중적 기반과 노조활동가의 산실이 돼왔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노동자의 문화, 즉 노동가요와 풍물 그리고 율동 등은 노동자 투쟁의 과정 속에서 노동자의 힘과 생각, 생활들을 노동자 식으로 노래하고 노동자 식으로 표출해내는 틀로서 제 역할을 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노동자는 문화적으로 두 번 소외되고 있습니다. 대중을 주체로 세우는 대중중심의 문화운동, 광범위한 문화대중화운동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어 TV와 미디어에 노동자의 문화와 의식을 송두리채, 그것도 무의식적으로 도난 당하고 있는 것이 그 첫 번째 소외입니다.
또 하나는 노조가 더 이상 일상활동 - 일상적인 문화활동-에서 노동자의 문화로써 노동자들을 만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노동자 대중이 이미 하나의 문화적 향유계층으로 존재하는 것 즉, 문화제국주의 전략으로 인해 노동자 대중이 자본의 문화에 이미 많은 부분 물들어 있고, 둘째는 문화패 중심의 노동자문화 운동의 한계, 투쟁문화와 일상문화를 이분법적으로 바라보거나 한쪽 측면만을 강조하여 투쟁과 일상의 변증법적 발전과정에 대한 문화이념과 정책을 갖고 있지 못한 점입니다. 즉, 노조운동 내에서 대중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기획과 프로그램을 지속시켜내지 못한 채 문화일꾼들의 고민과 노조운동의 고민을 일치시켜내지 못한 점 등으로 인해 노동자 문화가 현장에서 노동자의 일상에서 자리매김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문제는 노동자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능면의 문제가 아닌 민주노총이 노동자들의 올바른 문화관 정립을 방기해온 문화정책의 부재에서 온 것입니다. 지적했듯이 노동문화정책의 수립은 현재 노동자들의 일상활동과 문선활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만들어질 노동자 세상에 노동자가 향유해야할 문화적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민주노총 내에서의 문화에 대한 관점이 정립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문화패는 노조활동과 지역활동 또는 행사에 치여 2,3중의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민주노총 지도부와 각 단위노조 그리고 대중들의 인식은 문화일꾼의 고민과 일치하는 부분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노동자대중의 다양한 이해는 민주노총 전체의 고민으로 남을 것입니다.
2. 노동자의 생활양식, 관습, 의식, 문화의 변화에 대한 노동운동의 대책에 관하여 …
노동자 경제투쟁의 성과로 확보한 자동차의 소유가 그간 노동자의 토론문화로 정착되어온 뒷풀이, 술문화의 변화를 가져왔고, 작은 아파트의 소유와 함께 가족문화에 변화를 가져온 지점 등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듯 투쟁의 성과로 쟁취한 부분적인 생활조건의 개선이 노동자의 생활양식과 의식, 문화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또한, 주40시간 노동과 주5일 교육제가 쟁취되였다라고 가정하더라도 신자유주의적 착취는 다른 형태로 계속되겠지만, 이를 차치하더라도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노동과정 밖에서의 시간의 확대와 노동자 생활양식의 변화가 노동운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것인가? 에 대한 대책을 묻어 둘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작금에 화두가 되고 있는 정보통신과 미디어 발전에 따른 대책 또한 민주노총은 정확히 읽어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사회적 문화환경의 변화입니다. 이젠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문화예술 생산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 조건과 사회적 환경이 변화되었고, 이것은 바로 노동자대중 주체의 문화를 심화, 확대하는 데에 다시없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노동자계급 정체성의 한 과정으로서 노동자의 생활양식, 관습, 의식, 문화의 변화에 대한 노동운동의 대책에 대하여 후보님의 견해를 묻습니다.
【기호1번 단병호, 이홍우 후보】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술문화, 뒤풀이문화, 가족문화를 강제할 수는 없다. 그것은 자동차와 아파트의 소유로 단순하게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력 발전에 따른 필연적 변화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변화 속에서 확인되고 있는 노동자 - 활동가 포함 - 의 생활문화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타락한 자본주의 문화에 급속도로 빨려 들어가고 있으며, 그것이 문제인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삶 속에 스며들어 계급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집단화될 수 있는 문화영역이 개척되어야 한다. 생산현장, 지역공동체, 가족, 인터넷, 술자리 등의 모든 영역에서 실험과 고민이 있어야 한다. 이는 짧은 시간에 해결될 수 없고, 전체 노동운동이 함께 고민해야 하는 힘든 작업이 될 것이다.
그것을 위한 현시기의 대책은 뒤의 질문들과 연동되는 것 같다.
【기호2번 유덕상, 윤성근 후보】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제 노동자문화운동은 문선대 활동 수준을 넘어서서 노동자의 일상으로까지 파고들면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시대에 경쟁과 대결의 자본 문화가 아닌 대안문화를 세워야 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런 방향은 설정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안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대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부족합니다.
다만 민주노총 차원에서 노동자 일상생활 속에서 노동의 문화를 만드는 사업과 관련하여 다음 세가지는 확실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여가시간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생산'이 필요합니다.
둘째, '다양한 문예창작 활동 및 생산지원'이 필요합니다.
셋째, '개인적인 문화소비 형태에서 집단적이고 공동체적인 문화소비 조건 마련'이 필요합니다.
이들 사업은 민주노총과 연맹, 그리고 단위 노조까지 함께 결합할 때 구체적인 사업으로 전개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후 사업 속에서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기호3번 강승규, 이석행 후보】
사회변화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집단적인 문화에서 개인적인 생활양식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리고개를 얘기할 때와는 달리 지금은 그래도 자가용을 끌고 다니는 노동자들도 많아졌고, 이제 투쟁으로 주 5일 근무를 쟁취하게 되면 더 많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게 것을 나타날 것입니다.
정보통신과 미디어의 발달, 늘어나야 하는 여가 시간들을 … 공약에서도 밝혔지만 사회보장적 예산, 노동예산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전반이 개별화되어가는 시점에서 공동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공동으로 교육(?),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막연한 얘기같지만 노동자들을 위한 문화공간, 교육공간, 휴양지 같은 것을 우리들이 갖고 있다면 그곳에서 더욱 함께 하는 마음이 커질 것입니다. 이는 노동자들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전반으로 확산시켜야 합니다. 내 아이, 내 자식 이런 차원의 개별화된 생활이 아니라 공동육아, 공교육의 확대 등으로 확산되어야 할 것이고 그러한 과제를 실현하는 중심에 민주노총이 서야 한다고 봅니다.
3. 문화국 위상제고 및 인원충원에 관하여 …
민주노총 문화국이 문화행사와 집회를 담당하는 단위로 인식되어서는 곤란합니다. 현재 총연맹 문화담당자는 단 1명 입니다. 전국적 문화행사와 집회를 담당하는 역할을 겨우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국의 노동문화일꾼들은 민주노총 문화국의 위상을 격상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민주노총 산하에는 약 2,000여명의 노조 문화패와 300명의 문화부장이 활동하고 있고, 노동문화단체로는 약 30여개 단체 150명 정도의 상근활동가가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내셔널센터로서의 민주노총 문화국은 '노동문화정책 생산'과 '노동자문예와 문예패 활성화' '문화행사 기획, 집행' '일상적 생활문화운동의 추진'의 역할을 책임질 수 있는 역량과 조건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2명 T/O로 되어있는 문화국 담당자를 충원하고, 문화실 신설 또는 상집구조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 혹은 문화위원회 구성 방안, 지역본부 문화담당자 임명 등을 모색해볼 수 있다고 보는데 후보님의 견해를 묻습니다.
【기호1번 단병호, 이홍우 후보】
문화국 위상은 높아져야 한다. 그것이 문화위원회나 문화실 또는, 문화영상실이라 표현되든 상관없이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투쟁무기로서의 문화영역만이 아니라, 삶의 문화까지 포괄하여 고민하고 집행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부서 위상의 제고문제는 문화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책실을 연구소로 발전시키는 문제, 교육국을 전문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키는 문제 등과 연동되어 있다. 이 점을 충분히 이해고 있을 것이다.
인원충원 문제를 말하기 전에, 먼저 바로잡을 것이 있다. 질의서에서 말한 것처럼 문화국 T/O가 2인인 것은 아니다. 총연맹 사무총국의 어떤 부서에도 T/O는 없다. 그리고 부서에 인원이 적어 답답한 것은 문화국만이 아니다. 모든 부서가 마찬가지다. 굳이 사례를 들지는 않겠다.
어떤 국을 막론하고 사무총국 성원의 보강문제는 첫째, 재정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재정을 자립시키고 획기적으로 높이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둘째, 현장에서 전임자를 파견하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파견 문제가 쉽지만은 않다. 민주노총에 파견하지 못하는 것은 놔두더라도, 각 연맹과 지역본부에도 제대로 파견하지 못하는 것이 실정이다.
아무튼 최선을 다해 재정자립방안을 마련하고, 현장에서 역량있는 동지들의 파견을 조직하여 사무총국의 성원을 확충시킬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문화국의 위상제고와 인원의 충원도 현실적으로 고민할 것이다.
【기호2번 유덕상, 윤성근 후보】
문화일꾼 동지들이 제기하는 문화국의 역할은 노동문화정책 생산, 노동자문예와 문예패 활성화, 문화행사 기획 집행, 일상적 생활문화운동의 추진입니다. 이 의견에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문화국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하여 일단 문화국의 인원을 2명으로 충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문화실, 혹은 문화위원회를 구성함으로서 문화사업의 위상을 강화하고 문화사업의 담당자가 상집회의에 참가함으로서 민주노총의 문화사업이 제대로 집행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문화실을 둘 것인가, 문화위원회로 구성할 것인가, 상집회의에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하여는 사업을 집행하면서 그에 적합한 구조와 체계로 반영하겠습니다.
근데 제대로 된 문화역량 강화가 이루어지려면 연맹이나 지역본부에서도 실질적인 문화담당자 충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기호3번 강승규, 이석행 후보】
87년 이후 투쟁에서 보아왔듯이 문화국은 단순한 선전선동을 위한 단위가 아닙니다. 문화국은 민주노총에 와서도 물론 가장 큰 조직사업이어야 합니다. 문화 할동가의 양산은 우리운동에 있어서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민주노총의 허리를 튼튼하게 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전의 과정에서처럼 지금도 역시 문화일꾼들은 동원된다고 말합니다.
'동원'이란 단어가 갖는 의미는 내용적인 결합이 없는 몸뚱이만의 참가를 의미하며 매번 행사에 동원되면서도 문화일꾼들은 그 행사에 주인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적했듯이 노동자문화정책은 현재 부재합니다. 현재 그간 민주노총 문화국은 행사와 집회만를 담당하는 부서로서 인식되어왔고, 지도부는 이벤트적 발상만을 문화국에 요구하는 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초청가수, 율동패, 풍물패 섭외와 무대설치 등에만 문화국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문화국 역시도 민주노총의 하나의 부서이고 2000의 노조 문화패와 30여 개의 단체를 보듬고 나가야 할 또 노동자의 일상활동과 앞으로 만들어질 노동자 세상의 가장 많은 일을 해야 할 '주체'로서 자리 매김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민주노총 교육선전실내에 문화국이 있습니다. 그 역할을 담당하는 분은 한 분이십니다. 각 연맹과 단위노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문화라는 것은 뿌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나라처럼 자기 고유의 문화적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외세와 자본의 찌꺼기가 걸러짐없이 마구 들어오는 현실에서 문화는 더욱 노동자문화는 중요한 위치를 가져야 합니다.
많은 논의와 과정이 있어야 하겠습니다만 문화의 다양성만큼이나 (단지 집회와 행사만 치른다고 할지라도)일꾼의 충원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집회나 행사 치르는 것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누구나 갖고 있는 지금 문화국 성원의 충원은 더욱 절실할 것으로 보입니다.
4. 문화국 예산의 민주노총 예산대비 1% 확충에 관하여 …
정부의 [문화비전2000] 보고서를 보면 "문화야말로 한 나라의 생산품과 서비스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주는 원천이 된다"며 문화가 돈이 된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서 이런 발언을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여기에는 문화를 경제의 "도구"로 보는 반문화적 관점이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놈들조차 국가예산의 1%를 문화예산으로 배정하고 정권의 치적임네 떠들고 있습니다.
하물며, '정치, 경제투쟁의 반영물이면서, 이를 확대재생산해내는 기능을 수행하는 문화운동'에 투자되는 총연맹 문화국 예산은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2000년도 문화국 예산 870만원은 1,000여명 정도의 노동조합의 문화예산과 같은 실정입니다. 추경예산이 편성될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면, 총연맹 예산의 1%로 문화국 예산을 배정할 용의는 없으신지 후보님의 견해를 묻습니다.
【기호1번 단병호, 이홍우 후보】
이 질의에 관한 기본 설명은 위 항목과 연결되어 있어서 간단하게 답변한다.
민주노총의 1년 예산이 30억에 미치지 못한다. 20000명 이상 단위노조의 예산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그마저 의무금이 제대로 납부되지 않아 사무총국 성원들의 임금이 체불되기도 하고, 지역본부로 내려보낼 교부금이 밀리기도 한다.
재정자립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문화국 예산을 증가시킬 것이다. 하지만, 몇%로 할 것인가의 문제는 좀 더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문화국만의 문제가 아닌 비정규직 사업을 포함한 사무총국 모든 사업의 집행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호2번 유덕상, 윤성근 후보】
현재 문화국의 연간 예산은 870만원입니다. 이 예산으로 민주노총 조합원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절대 부족하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문화국에서 전국 순회공연이나 전국노동문화제 등을 개최하고 싶어도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노동자 문화운동을 노동운동의 과제와 결합하여 하나의 의미있는 실천 사업으로 인정한다면 총예산의 1%로 문화 예산을 책정하는 것은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취약한 재정구조를 가지고 있는 민주노총으로서 단기간에 예산을 대폭 올리는 것은 다른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임기 내 1%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리는 게 보다 현실적이고 솔직한 답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기호3번 강승규, 이석행 후보】
총체적인 조직의 재편과정 속에서 민주노총 전체의 예산 배정을 고민하겠으며, 문화일꾼 동지들 주장처럼 총연맹 문화예산이 870만원이라는 점은 놀라울 따름입니다.
5. 지역 노동자문화센터 건립에 관하여 …
산별노조 건설과 정치세력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현장과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일상적 활동에서 노동자의 내용적 중심성과 우위성을 가져갈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작업장 안과 밖에서의 유·무형 형태의 노동자 공간의 창출과 대사회적인 활동의 영역에서의 다양한 사회적 노동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과정에서 노동운동이 어떤 역할을 해야하고 그 범주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주요하게 검토되어야 할 것입니다. 21세기 산별시대 노조운동은 생산현장과 함께, 생활현장도 중요한 영역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노동현장 이외의 장소에서도 대중과 만날 공간과 일상적인 프로그램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노조운동의 사회, 정치적 영향력의 확대나 미조직노동자에 대한 대책, 노동자가족 및 지역정치사업 등은 요원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문화에 대한 인프라가 우리 수준에 맞게 계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후보께서 당선되신다면 재임기간중 노동자문화센터 등 대중의 일상에 파고들 수 있는 지역별 회관의 건립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신지 의견을 묻습니다.
【기호1번 단병호, 이홍우 후보】
위 2번 질의와 관련되어 아주 중요한 고민의 영역이다. 생활 속에 스며드는 계급 문화, 그 문화를 교류하는 공간으로서의 지역 노동문화센타는 의미를 가질 것이다. 이와 함께 또 고민되어야 할 것이 인터넷 방송국이다.
앞에서의 설명과 같이 재정문제와 연동하고, 아울러 정치세력화를 위한 지역공간으로서의 문제와 연동하여 적극 만들어 가야 한다.
【기호2번 유덕상, 윤성근 후보】
노동문화일꾼 동지들이 지난해 초 '노동문화정책정보센터'를 창립하고, '일상의 모든 것과 싸워라'라는 주제로 전국노동문화일꾼 여름캠프를 진행하는 등 노동자 대중의 일상에 파고들어 자본의 이데올로기와 투쟁하려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은 노조의 문화국이나 문화단체, 문화패 어느 한 단위의 실천으로 이루어지기 어렵고 광범위한 문화일꾼들의 고민과 실천이 모아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민주노총 문화국이 이러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문화국만이 아니라 사무처의 유관한 부서들도 이러한 사업에 적극적으로 결합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지역별 노동문화회관 건립 문제는 많은 예산과 역량이 동원되어야 할 사업이기 때문에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기금을 마련해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저희는 임기 내에 문화센터 건설을 위한 기금을 확실히 마련하고, 노동운동의 취약지역에서부터 문화센터를 하나씩 건설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기호3번 강승규, 이석행 후보】
민주노총이 사회에서의 역할이 강화되고 더욱 중심에 서야함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점점 개별화가 심해지는 현재, 노동조합의 역할, 민주노총의 역할은 사회전반에서 높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문화가 투쟁시와 일상시가 달라서 나타나는 문제를 우리는 많이 봐왔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지역노동자문화센터를 건립한다고 일시에 해소될 문제는 아니지만 자신의 삶의 공간이 지역을 근간으로 하는 활동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다양한 대중의 요구를 수용하고 민주노총 내부의 문화에 대한 관점 정립, 정책 수립 등 다양한 과정을 통해 전반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동지들의 노고와 고민이 노동자세상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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