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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38일, 점거농성 23일. 멀티노조의 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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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
분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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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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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 / 64 |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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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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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01월 28일 11시 38분 37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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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노조는 더욱 결의 높은 투쟁으로
역사적인 정보통신 노동자의 선봉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지난 2001년 1월 23일로 해고자들은 해고 2개월 째를 맞이했고,
이제 멀티노조는 해고자들과 함께 파업투쟁을 벌인 지 37일이 된다.
지금까지의 기간은 병역특례업체 취소와 회사의 일방적인 이전 등의
사태를 맞이하여 사건의 성격을 규정하고, 대응의 대략적인 방향을
정하고, 실천의 초기적인 모습을 만들어 온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선전전과 침묵시위, 집회, 점거농성 등의 투쟁을 실천했고,
앞으로는 지금까지의 투쟁을 더욱 강화하고, 결의를 높여
사리사욕에만 가득 찬 (주)멀티데이타시스템의 무능한 경영진에게
항복선언을 받아낼 수 있도록 하자.
이태화 사장은 사업은 언제든지 접을 수 있다, 욕심 없다, 회사 문 닫고
나도 잡혀가고 너네도 잡혀가는 거다라고 말하지만, 속마음을 보면
겉으로 하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뻔히 알 수 있다. 이태화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업방식은 노동자들을 저임금으로 착취하여 이윤을
창출하는 방식뿐이다. 그래서 과거 92년부터 지금까지 10년 가깝게 그런
방식으로 사업을 해 오며 자기 배를 채우며 재산을 불려 나갔던 것이고,
다른 한 편에서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착취를 당하고,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끼며 이태화와 일하다가 직장을 그만두었다. 이태화는 우리가
요구하는 회사정상화, 투명경영, 비전창출, 일할 맛 나는 회사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조차 모를 것이다. 이태화는 우리가 요구하는 적정 임금과
법정 휴일을 지킬 것과 법정 수당을 지급하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조차
모를 것이다. 이태화는 노동조합이 왜 만들어 졌으며, 사람이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싶어한다는 것과 감시하고 통제하지 않더라도 인간이
능동적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믿을 수도, 생각조차 해 볼
수도 없을 것이다.
이태화는 그런 인간이기에 사업을 접는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도, 욕심이
없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조차도 모를 것이다. 20여명의 노동자가
공들여 일하고 생활해 온 일터를 일방적으로 빼앗고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우리가 왜 원직복직 투쟁을 하고 있는 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행각이다. 구국의 결단을 하듯이 사업을 접는다는 말을
하는 이태화는 멀티데이타시스템이 자기만의 회사이며, 자기 재산에
노동조합이 흠집이나 내고 있다는 듯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말 뜻
조차 모르고 매일 읊어대는 나 다 포기했다, 욕심 없다는 말은 나는
열심히 일해 온 착한 사람인데, 노동조합이 모든 것을 망치고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한 전주곡에 불과하다.
이태화는 왜 우리의 요구와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가!
(주)멀티데이타시스템은 92년부터 2001년까지 10년에 가깝게 저임금,
초과노동에 시달리며 일해 온 수많은 노동자들의 땀과 노동력으로
유지되어 온 회사이며, 대표이사 이태화의 재산 역시 마찬가지다.
이태화는 자기를 평가하며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 말은
100% 거짓말이다. 10년 가깝게 이태화가 한 짓이 사기를 친 것뿐이라도
그것은 멀티의 선배 노동자들이 있어야 가능했던 것이며, 기간에
개발했던 씨디롬타이틀, 각종 소프트웨어, 웹 사이트, 판매했던
골프용품들, 골프 컨텐츠들 그 하나하나에 모두 노동자들의 노동력이
투여되어 있다. 멀티에서 일했던 사람 중에 벼락부자가 된 사람이
있던가, 이태화만큼 부를 축적한 사람이 있던가.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한 댓가로 이태화는 그 돈 돌리면서 몇 억짜리 아파트를 장만하고,
회사에서 품위유지비로 나오는 돈으로 생활비 한 푼 안 들이며 살았고,
회사도 확장이전했고, 멀티미디어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부설기관 멀티미디어연구소까지 갖춘 IT업계에서 얼굴값 좀 한다는
사장이 되었으며, 안락한 가정도 꾸려서 목에 힘주고 방구 좀 뀌면서
살고 있다. 이 모든 것이 10년 가까이 노동자를 착취하여 이태화가
얻은 성과다. 이태화가 자수성가했다면 혼자 독하게 노동자를 착취하고,
그 분야에서 일정한 경지에서 올랐다는 점에서 노동자 착취 및 사기
분야에서 자수성가했다. 이런 이태화가 우리에게 혹은 멀티선배
노동자들에게 고맙다는 마음 한 번 갖는 것을 봤는가. 애썼다고
수고한다고 말 한 마디 하는 것을 봤는가. 세상에 대해, 사람들에 대해
고마워하고 감사해하며 사는 것을 봤는가. 우리 아니라 남들
누구에게라도 베푸는 것을 봤는가. 자기가 잘못한 것이 있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본 적 있는가. 계획의 실패에 대해, 직원들과 약속했던 사업의
취소, 철회, 중언부언에 대해 책임 있게 숙고하는 모습 조차 본 적이
있는가. 직원들을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 대접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거지가 아니고 구걸하는 것도 아니다. 이태화에게 세상을 조금은
다르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며, 이태화가 변하지 않는다면
응징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노력하고 투여한 노동력의
대가를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에서나마 보장받기 원하는 것이며,
이태화 개인의 노예가 아니라 떳떳하게 일하는 노동자로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며, 뻔뻔한 이태화에 맞서기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했던
것이며, 노동조합은 최소한의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구심이었다.
우리는 동종업계에서 조금 낮은 수준의 임금을 요구했고, 법정 휴일 및
법정 수당을 요구했으며, 이는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그야말로
더 이상 후퇴되어서는 안 되는 최소한의 요건이었던 것이다. 또한 이는
법을 공부한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어차피 가진자들의 편일 수밖에
없는 '법'조차도 노동력을 재생산하기 위해 최소한 이 정도는
보장하라고 가진자들에게 충고하는 수준의 내용이었다. 물론,
정보통신업계에서 몸과 마음을 바쳐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그
보상이 형편없다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었다. 또한 노동자들 사이에
성과급이나 임금의 격차를 크게 둠으로써 노동자들 간의 단결을 힘들게
만들고 경쟁의 도가니로 몰아 넣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태화가 무시하고 잘 지키지 않는 단체협약이라도 소중하게
여기고 기뻐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돌아온 결과가 무엇인가.
병역특례업체 취소 신청과 부당전보로 10명의 노동자들은 졸지에 직장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우리가 맺은 고용계약은 기간의 정함이 없는
계약으로, 사용자가 해고를 하기 위해서는 노동자의 귀책사유가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않은 해고의 경우 이에 대한 해명이나 통보, 아니면
물질적 보상을 해야 한다. 근거 없는 해고의 경우, 단결의 구심인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투쟁하여 분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태화는
지금 10명에 대한 해고를 자행하고도 해고가 아니라고 뻔뻔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해고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그 입으로 다시 임금은
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일은 주지도 않으면서 그 입으로 근무지
이탈이라는 말을 지껄였으며, 하는 일이 없음에도 그 입으로
업무방해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이미 깊디 깊은 골이 파여서
절대 같이 일할 수 없다는 그 입으로 좋은 곳을 알아봐 줄 수 있으니
전직을 하라고 하고 있다. 보증인들의 재산을 가압류하겠다는 근거도
없는 협박편지를 보낸 그 손가락으로 우리를 명예훼손과 폭력 혐의로
고소하였다. 폭력이라면 멀쩡히 일하던 사람을 단칼에 잘라 버린 것보다
더한 폭력이 어디 있으며, 명예훼손이라면 성실히 일하고도 늘 놈팽이
취급을 받고 받은 돈 값을 못한다는 말을 들은 것보다 더한 명예훼손이
어디에 있는가. 같이 믿고 일하던 직원들은 분열되었고, 노동조합을
와해시키기 위한 사측의 계략에 의해 직원들은 이리로 저리로 아무
비전도 없이 이사를 다녀야 했다. 짤리지 않은 직원들에게 회사는
일하고 배우는 곳으로서 내 일터가 아니라, 그야말로 돈 몇 푼 받기
위해 기계처럼 오고 가는 곳이 되었고, 늘 수동적인 입장에서 시키면
하고 까라면 까고 관리자들이 한 눈 팔면 모르는 척 같이 노는 품팔이
노예가 되었다. 극심한 고용불안 상태에서 노동조합이 어처구니없는
탄압을 받는 상황에서 애초에 정이 없던 직장을 떠난 사람도 제법이다.
우리가 그들을 나가라고 했는가. 우리가 그들을 소홀하게 대했는가.
직원들 사이가 애초부터 그렇게도 거리가 느껴지고 멀기만 한
사이였는가.
이태화는 자기가 저지른 죄가 얼마나 큰 것인지 몰라서 오늘도
기고만장하다. 내일도 큰소리를 칠 것이다.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지
않고, 인간을 분열시키고, 인간을 공구나 연장만도 못하게 다룬 죄가
얼마나 큰 지 반드시 후회하게 해 줘야 한다. 해고 3개월 차,
파업투쟁 40일째를 맞이하여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우리가 병역특례업체
취소 신청을 철회해 달라고 구걸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정당한 우리의
요구를 주장하고 있으며 이태화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이태화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그게 정의다. 다음으로 이번 사태가
야기한 노동자들에 대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보상 및 회사가 입은
손실에 대해 이태화는 사재를 털어서라도 보상해야 하며, 공손하게
마음을 다 하여 사과해야 한다. 또한 직원들과는 일언반구의 상의도
없이 추진한 파행적 회사 구조조정 및 이전, 사업방향 변환에 대해
전면 백지화하고, 회사의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해고 3개월 차, 파업투쟁 40일째를 맞이하여 우리도 분명히 다짐해야
할 것이 있다. 멀티데이타시스템노동조합을 만들고 노동조합을 지키고
조합원들과 함께 싸워 나가며 힘든 일도 많았지만 즐거운 일이 더
많았다. 이 기쁨을 다른 모든 정보통신 노동자들과 함께 해야 한다.
정보통신 노동자들이 최소한 자기 생활의 유지가 가능한 수준으로는
경제적인 보상과 노동조건을 보장받고, 회사의 주인으로 자신감 있게
일하는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우리가 앞장서서 싸우고,
조직화하고, 정보통신 노동자의 실상을 더욱 널리 알려야 한다.
병역특례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계약직 노동자들이 부지기수이며,
부실업체, 거품기업이 판을 치는 정보통신 업계에서 노동착취의 관행을
근절시키기 위해 정보통신 노동자들을 조직화하고, 비정규직 정규직을
넘어서는 노동자들의 단결을 옹호해야 한다. 악랄한 사장들이 간판
걸어 놓고 사기 치다가 재미없으면 노동자들 다 해고하고 간판 바꿔
딴 짓 하는 정보통신 업계의 부조리한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 이건
큰 일이 아니다. 멀리 있는 일도 아니고, 이후에 할 일도 아니다.
오히려 분명한 것은 이러한 모든 투쟁의 한가운데
멀티데이타시스템노동조합의 투쟁이 있다는 것이며, 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결사적으로 투쟁의 각오를 세워야 한다.
역사적인 정보통신 노동자의 단결권 쟁취와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투쟁에서 멀티데이타시스템노동조합은 반드시 승리한다.
부실경영 책임전가 이태화를 규탄한다 !
조합원들 회유협박 노동조합 와해음모 박정운을 규탄한다 !
병특취소 철회시키고 고용안정 쟁취하자 !
멀티노동자 다 죽이는 이태화를 규탄한다 !
고용불안 박살내고 일할 권리 쟁취하자 !
회사는 네가 망치고 직원들은 왜 짜르냐 !
정보통신노동자 단결하여 일할 권리 쟁취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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