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제목 파업투쟁 100일!
번호 596 분류   조회/추천 190  /  0
글쓴이 나경훈    
작성일 2001년 03월 30일 14시 30분 46초
오늘로서 멀티노조의 파업투쟁 100일이다.
'최초'라는 이름을 짊어지고 8명이 벌여온 힘겨운 싸움.
각각 절박한 상황에서 시작한 투쟁이었지만
단순히 비교해 볼 때,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조합이나 이랜드 노동조합보다
훨씬 좋은 조건, 열심히 외부 집회에 연대를 다닌다고 다녔지만
8명이 보여주기에는 정말 보잘것 없는 실천력.

이런 것들로 인해서 멀티노조는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도 못하고 스스로도 많이 괴로워하며
더욱 지쳐가고 있다.

전직기간 3개월, 한 차례 연장 가능 3개월.
이태화 사장은 처음부터 6개월만 버티면 되는 싸움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생각대로 4개월이 흘러갔고,
군 입대나 병역기피 전과를 결의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 투쟁을 진행하는 것은 길어야 한 달이다.
그리고 그 한 달 동안 투쟁 승리하지 못한다면
그 그늘에서 더욱 열악한 상황으로 신음해야 할 우리 정보통신 노동자들.
신경제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들인 그들의 미래가 암담해질 수 있다.

지금 벤처기업의 노동상황을 보자.
잦은 철야근무에 과도한 업무, 열악한 대우 그리고 불안정한 고용상태.
벤처기업에 적을 두고 있는 노동자들은
실제로 1/2 정도 실업상태라고 보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물론 위의 상황과는 차이가 있는 곳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렇게 자본주의 사회가 요구하는 질서와 능력을 훈련시키고
극단의 착취를 감행하는 곳이 벤처기업 아닐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 없이
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도 있을 수 없듯이
벤처기업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노력이 없다면
벤처는 극도의 착취를 감내하면서 자본주의적 능력을 연마하는
거대한 인력풀이 될 수밖에 없다.

그 많은 반(1/2)실업 노동자들의 존재 앞에서 다른 분야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 역시 요원할 뿐이다.

따라서 진정 노동자의 권리를 옹호하고 노동해방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현 시기 가장 효과적인 타격지점은 너무나 당연히
비정규직 투쟁과 더불어 벤처노동자 투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너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멀티노조 8인의 투쟁이 승리하는 것은
이 땅 노동운동사에 커다란 획을 긋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그 길에 여러 동지들이 함께 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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