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제목 우리의 싸움! 그것은 모든 권력에 대한 것임을 잊지 않았다.
번호 75 분류   조회/추천 311  /  165
글쓴이 동현 그대에게    
작성일 2000년 02월 25일 05시 37분 11초
동현



이제 아침이 밝았다.



뜬 눈으로 지새운 밤이 끝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터널과도 같았다.





너의 편지를 받고서야 밤새내 헉헉거리던 숨결을 고른다.

새벽 공기의 차가운 기운에 분노로 치를 떨던 흥분이 잦아 들고 있다.



그리곤

이 싸움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 지를 다시금 또렷하게 깨우친다.





우리, 이 공간을 지키고 물러서지 않음은,



이 싸움을 통해 모든 이와 함께

학생회라는 대중권력이 주어진 그 형식과 역사로서 자임해 버리고자하는

자치와 민주주의의 허구를 벗겨 내고자 함이다.



우리는 지금껏 독재와 억압과 불평등과

그 모든 비참한 소외와 고립을 극복하면서

학생회를 지키고 만들어왔다.

그 이유는 모두의 가슴속에 지금도 생생할 것이다.



아니 그 역사를 기억하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2000학번들에게도

비원처럼 새겨져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도 대한민국의 고등학교까지를 통과하며 스스로의 흥겨움과

자유속에서 자라나지 못했고, 그 수많은 친구들속에서도 갈증처럼

외로웠울 테니 말이다.



학생회라는 학생 대중 권력은 그 길로 모든 억압과 불평등과 소외와 고립을

부수고 자유와 평등과 연대의 바다를 향했다.



그리고,

그 노정엔 깨알처럼 박힌 힘겹지만 눈물겹게 소중한

자치와 민주주의의 경험이 존재한다.

그 힘겨운 눈물로 범벅이 된 채, 그 길을 가는 이들은 깨닫고 또 깨달아왔다.



'바다로 가는 길을 찾아가는 건, 종내는 모든 권력과의 싸움이며,



그 전선들 중에는

영원히 바다로 갈 것임을 끊임없이 선언하고 호소하는,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 온 대중권력!

그것과도 비켜설 수 없음을......'



나는 갈망한다.



힘겹지만 따스하게 가꿔 온 용봉동의 모든 자치와 민주주의의 깨알들과

대중권력인 학생회의 회장을 비롯한 간부 모두와



그리고 무엇보다도 진실로 사랑하고,

어느 누구도 외롭지 않게,

자유롭고 따뜻하게 손 잡고자 하는

용봉동 친구들 모두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기를..

너무나도 투명한 이성과 감성으로 함께,

잊어 버린 질문들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고 답하면서...



'이런 식으로 학생회가 자신의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왜 모두를 망쳐 버리고 말 것인가에 대해...'



'이러기엔 우리의 땀과 피와 숨결이 너무 힘겨웠지 않느냐고...'



'학생회는

대중 스스로가 허리를 구부리고 땀을 흘리며 경험하고자 하는

그 모든 깨알같은 자치와 창조적인 노력들을

따뜻하고 때론 강력하게

지원하고, 하나 하나 흩어지지 않게 이어주려 할 때,

스스로 너무나도 자발적이고 자유로워진 개인과 집단들의 이음새로

녹아 들어 보이지 않게 될 때,

다시금 우리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될 터인 데 라고..'



'오늘 자신의 권력을 난사함으로써...

대중이 자치와 민주주의를 배우는 그 작은 공간을 짓 밟음으로써,

내일!

학생회는 더욱 힘겨운 그들만의 깃발이 되고자 하는 지를.....'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바다가 무엇이고 어디인지를 잊지 않았느냐고...'





동현!

보고 싶다.

후우하고 숨을 내 쉰다.

용봉동의 새벽은 오늘도 아름답다.



까치가 한마리 날개 쳐 오른다.

기븐 소식이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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