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제목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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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글쎄    
작성일 2001년 04월 17일 16시 25분 46초
저는 광주 태생입니다. 5.18로 유명한 광주요. 제가 어렸을적 그러니까

고등학교 2학년때 전 데모 현장에 자주 나가곤 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

겠지만 90년 초만 해도 광주에서 데모를 하면 고등학생들도 상당히 참가했

습니다. 저도 그중에 한명이었구요. 근데 제가 다시는 데모대에 끼지 않게

된 계기가 생겼습니다. 그때가 아마 누구 민주열사 추모식이었을겁니다. 그

당시 도청 광장은 지하철 공사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고, 그 위험성때문이라

면 경찰은 도청앞 집회를 막았었습니다. 또 민주열사 집회이기 때문에 반

폭력 시위를 하기로 모두 약속을 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도 가장 앞에쪽

선두에 있었습니다. 도청 광장은 위험하지 않다고 싸우는 학생측과 그 반대

입장인 경찰측의 몸싸움이 시작 되었죠. 그때 저는 보았습니다. 누가 최초

로 폭력을 시작했는지... 대학생 형들 측에서 먼저 각목이 몇개 날아가고

의경들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방패로 막고 투구로 막고 하더군요.

그렇게 조금 있으니까 경찰들이 쫙 나눠지면서 진압대들이 쏟아져 나오더군

요. 그리고 피투성이...

물론, 대학생들이 먼저 때린거때문에 의경들이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실망한건 다음 날 광주거리에 학교에 뿌려졌던 전단들입

니다. '경찰이 먼저 폭력진압'

전 봤습니다. 분명 학생들이 먼저 폭력을 썻습니다. 의경들이 피가나고 다

치고 하는거까지는 못봤지만, 분명 먼저 폭력을 썻습니다. 한동안 회의가

들더군요. 대학을 가고 군대를 가고 또 어찌어찌 해서 전경으로 빠졌습니

다. 다행히 전 군생활동안 시위대 꼬빼기도 안보는 곳으로 빠졌습니다.

군복무중 우연히 서울 경찰 병원에 갈일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훈련

소 동기를 만났습니다. 말을 듣자하니 동기하나가 2도 화상을 입고 입원해

있다고 하더군요. 좀 슬펐습니다. 저 자리에 내가 누울 수도 있었다는 생각

에 섬찟하기까지 하더군요.

그냥 경찰꺼, 대우꺼 동영상 보다가 끌쩍끌쩍 해봅니다.

여러분, 서로 조금만 양보하세요. 감정으로 받아드리지 말고 머리로 이성적

으로 생각해보세요. 밑에 '노가다'라는 님이 쓰신 글처럼 그렇게 해고 당하

고 취직도 못하고 하는 사람들이 IMF이후 엄청 많습니다. 그 사람들도 생

각해 보세요. 물론 이 모든 잘못은 정치인들이고 또한 우리들입니다. 아직

도 지역감정에 얽메어 제대로 된 정치인을 뽑지 못하는 죄! 우리들은 아직

다들 바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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