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제목 서울지하철노조에서 일어난 이야기
번호 90 분류   조회/추천 163  /  165
글쓴이 이월남    
작성일 2000년 03월 06일 09시 36분 52초
-이야기 하나 / 개도 충성하면 그 주인이 알아주는 법이다.



배일도 위원장으로부터 해고당한 노조 사무원들은

지하철노동조합에서 3년에서 5년 동안 일해왔던 사

람들입니다. 급박한 노조일정에, 밤샘작업이든 주말

작업이든 언제나 노조와 함께 해 왔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고달파도 노조에서 일을 하는 것은

언제나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9대 배일도

집행부가 들어서서 바쁜 인수인계 사업을 같이 하면서

우리가 이렇게 노조로부터 정리해고 당할 운명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개도 주인에게 충성하면 그 주인이

감동할 줄 아는 법입니다.



- 이야기 둘 / 처남을 노조에 들어앉히기 위해선 너희들이 나가야했어



이유도 없고 아무런 절차도 밟지 않은 해고통보에

무엇을 그토록 잘못했는지 사정하면 다시 일할 수

있으리라 했던 우리들은 12월부터 공식적으로 노조에

출근한 배일도 위원장의 처남과 낯모르는 한 여인을 보고,

그제서야 알았습니다.



배일도 위원장의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우리는

일고의 가치도 없이 희생양이되어야 한다는 것을 처절하게

깨닫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제까지 출근했던 저희들의 책상과 가방이 치워진 채

친척을 앉힐 수 있는 안면몰수를 보며, 일말의 도덕이나,

양심을 바란다는 것이 얼마나 굴욕인가를 눈물로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이야기 셋 /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법입니다.



노동조합 옥상에서 3개월간 철야농성을 하는 중에도

대의원대회 때마다 노조 사무원의 해고는 부당하다고

안건제의를 하는 대의원들에게 "해고를 한게 아니라,

해촉을 했다"며 해고를 부인하고 어떠한 논의도 회피했습니다.



그리고는 노동부에서 신고필증까지 받은 저희 상근직원노동조합에

대해 배일도 위원장은 "해고된 자는 조합원이 될 수 없다"며 앞 뒷말이

맞지 않은 진정서를 냈고,



이에 노동부의 "중앙노동위원회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조합원 자격이 유지된다"라는 근엄한 시정명령서를 되돌려

받는 등 차마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으로서 대외적으로

부끄러운 행동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스스로 악덕 기업주가 되기를 자임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해고의 사유에 대해서 언급을 피하던 노동조합 중앙은,

부서장 어느 누구도 출근하지 않았던 노동조합에서 불철주야

작업에 매달렸던 저희에게 '출근시각을 지키지 않았다'는 등의

중상모략을 뒤늦게 하기 시작했고,



선거시기 후보 지지활동을 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누명까지

뒤집어 씌웠습니다.



저희들의 8번에 걸친 교섭요구에 두달이 넘도록 교섭과 대화의

요구에 불응하고 있으며, 정식으로 면담까지 요청하였으나,

지난 2월 24일 배일도 위원장은 면담에 불응하며,

출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야기 넷 / 벼랑으로 내몬다면 목숨을 걸 수 밖에 없습니다.



사정도 해보고, 대화요구도 해 보았습니다.

지하철노조에 대해 신뢰를 넘어선 충성심으로 법적대응도 피해왔습니다.

그러나 되돌아오는 것은 오는 것은 힘 가진 자가 그러하듯

철저한 무시와 탄압, 그리고 중상모략 뿐입니다.



더 이상 방법이 없고, 더 이상의 인내는 굴욕입니다.

목숨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터져 오르는 분노를 안고, 당당히 원직복직 쟁취 투쟁의 한 길로

가려고 합니다. 이제 저희들에게 남은 것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에 대해 눈치 안보고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부디 저희들에게 힘을 주시길 바랍니다.



- 3월 9일 17:00 군자차량기지에서 쟁의행위 결단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3월 10일부터 목숨을 건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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