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가 지진과 정치·경제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국제 금융기구와 외국 세력이 시장 개방과 민영화를 강요하는 '재난 자본주의'의 실험장이 됐다. 재난과 위기를 활용해 국가의 공공 자산과 주권을 약화하는 이러한 방식이 제국주의적 '충격 독트린'의 전형이라며, 향후 베네수엘라도 경제 제재와 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비슷한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이어 재난 이후의 복구와 경제 재건은 외부 자본의 이해가 아니라 국가 주권과 사회적 연대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하며, 아이티의 경험이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브라질이 미국과의 통상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금융시장에 국채를 발행하고 위안화(renminbi) 결제와 금융 인프라를 확대하며 양국 경제협력을 무역 중심에서 금융 협력 단계로 발전시키고 있다.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국으로 부상했으며, 브라질도 대중 수출 확대와 위안화 활용 증가를 통해 대외 금융·무역 기반을 다변화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경제적 회복력을 높이는 동시에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견제와 맞물려 브라질이 미·중 경쟁 속에서 국익을 균형 있게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평가한다.
콜롬비아 야권 지도자로 부상한 이반 세페다가 차기 대통령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야의 미국 시민권 보유와 대미 관계 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응답이 없을 경우 평화적 시민 불복종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세페다는 선거 결과는 인정하지만 국가 주권과 민주주의에 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으면 정부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데 라 에스프리야 측은 관련 의혹을 뒷받침하는 공식 조사나 법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사망자와 피해가 급증하자 미국과 국제 시민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경제 제재를 전면 해제하고 동결된 베네수엘라 자산을 즉각 반환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제재가 이미 베네수엘라 경제와 공공 인프라를 심각하게 약화해 재난 복구 능력을 떨어뜨렸으며, 제한적인 인도주의 지원만으로는 주택과 병원, 도로 등 필수 시설을 재건할 수 없다. 또한 재난 지원과 제재 해제를 정치적 조건과 연계하는 것은 민간인에 대한 집단적 처벌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와 무관한 대규모 지원과 제재 철회를 요구했다.
나이브 부켈레 정부가 치안 개선과 관광 활성화를 내세워 국제적 이미지를 홍보하는 한편, 장기 비상사태를 이용해 인권운동가와 반정부 인사들을 자의적으로 구금하고 시민사회를 탄압하고 있다. 특히 반부패 변호사 루스 로페스의 구금과 시민단체 크리스토살에 대한 압박, 외국대리인법 제정, 반광산 운동 탄압 등을 사례로 제시하며, 민주주의와 법치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국제사회와 특히 멕시코가 내정불간섭 원칙에만 머물지 말고 엘살바도르의 인권 보장과 평화협정 이행을 위해 외교적 압력을 강화해야 한다.
에콰도르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 일가의 바나나 수출 기업이 코카인 밀매와 연계됐다는 언론 보도와 수사 자료를 바탕으로, 노보아 정부가 마약 밀매와 권력 남용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노보아 일가 기업의 컨테이너에서 여러 차례 코카인이 적발됐다는 조사 결과와 이를 취재하던 언론인의 의문사, 정부의 권위주의적 통치 강화 사례를 연결하며 에콰도르의 사법 독립과 민주주의 후퇴를 비판한다. 다만 기사에 제시된 핵심 의혹들은 탐사보도와 관련 인사들의 주장에 근거한 것으로, 법원에서 확정된 사실로 입증된 내용은 아니며 노보아 측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거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강진은 인공지능과 첨단 관측기술이 발전했음에도 지진의 발생 시점과 규모를 미리 예측하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하며, 현재 기술의 핵심은 예측이 아니라 신속한 탐지와 조기경보에 있음을 보여줬다. 조기경보는 수초에서 수십 초의 대피 시간을 제공해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진앙 인근에서는 물리적 한계로 경보가 늦거나 두 차례 연속 발생한 대형 지진처럼 복잡한 상황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 저자는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예측 기술보다 관측망과 스마트폰 기반 경보체계 구축, 안정적인 통신망, 대피 교육과 훈련 등 사회적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규모 7.2와 7.5의 연속 강진은 카리브판과 남아메리카판 사이의 주향이동단층에서 축적된 응력이 두 차례에 걸쳐 방출되면서 발생한 전형적인 ‘지진 더블렛’ 현상으로 분석됐다.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표면파는 약 3시간마다 지구를 한 바퀴씩 돌아 스페인 관측소에서 세 바퀴 반(약 12만5천㎞)을 이동한 신호까지 기록됐으며, 발생 25분 뒤 일본 규모 6.9 지진의 파형도 함께 관측됐다. 연구진은 베네수엘라와 일본의 지진 규모는 비슷했지만 피해 차이는 지진 발생 메커니즘보다 국가별 내진 설계와 재난 대응 수준의 차이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베네수엘라에서 24일 오후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45초 간격으로 연이어 발생해 수도 카라카스와 라과이라 등 중북부 지역에서 건물 붕괴와 기반시설 파손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진앙은 카라카스에서 서쪽으로 약 280㎞ 떨어진 야라쿠이주 산펠리페 인근으로, 이후 20차례 이상의 여진이 이어졌다.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학교와 비필수 활동, 지하철과 공항 운영을 일시 중단했으며, 구조대와 의료진을 총동원해 피해 지역 지원에 나섰다. 미국과 쿠바, 엘살바도르, 카타르 등도 구조 지원을 약속했으며, 당국은 추가 피해 규모와 인명 피해를 계속 집계하고 있다.
쿠바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 보조금 축소, 민간경제 확대, 국영기업 개혁 등을 포함한 176개 경제개혁안을 승인하며 최근 15년간 최대 규모의 개혁에 나섰다. 국영기업의 주식회사 전환과 민간·외국인 투자 허용 등은 중국식 개혁 모델과 유사한 요소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미국의 제재 강화와 구조적 경제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개혁이 장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