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현재 파업 8일째를 맞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가 그동안 체류했던 인천연수원을 떠나 속리산 인근 '신정유스타운'으로 집결지를 옮겼다. 서울이나 인천국제공항과도 거리상 가까워 좋은 위치로 지목되었던 영종도의 인천연수원은 24일 정오에 계약이 만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아시아나항공 사측과 보수 언론 일각에서는 속리산으로의 집결지 이동이 '휴양지에서 파업하나'며 비판하는 한편 '노조원 이탈 막으려 속리산으로 들어간다'는 등의 추측을 내놓고 있지만, 노조는 "400여 명이나 되는 인원을 장기간 예약할 수 있는 곳을 찾다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은 해외 체류 조합원을 포함해 400여 명에 이르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3일에는 "한국시간 7월 23일 15시를 기해 해외체류 전 조합원은 본 투쟁명령 접수 즉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즉각 귀국길에 올라 투쟁대오에 합류할 것"이라는 내용의 '투쟁명령 6호'가 발호되기도 했다.
이는 LA, 뉴욕, 시카고 등 해외에서 체류하며 대기하고 있는 조합원들에 대한 조치로서, 이들은 사측이 파업 대오로 합류할 것을 우려하여 최소한 7월 말까지 귀국 스케줄을 잡아주지 않아 현지에서 일주일 이상 머물고 있는 실정이었다.
13명의 조합원이 대기하고 있던 LA에서는 지난 21일 4명의 조합원이 귀국하여 집결지인 인천연수원에 열렬한 환영 속에 입소했다. 남아있는 9명의 조합원들은 현지에서 투쟁 메시지와 사진을 보내고 자체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등 결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쟁명령 6호가 발호됨에 따라 항공사측의 귀국 비행 스케줄과 상관없이 해외 체류중인 30여 명의 조합원이 파업 대오에 합류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2일에 열렸던 교섭은 30분 만에 아무 진전 없이 끝났다. 노사 양측은 최종안에 대해서 더이상 양보할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차기 교섭 일정도 정하지 않아, 아시아나조종사노조의 파업은 장기화될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