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노동자 도청앞 또 분신 기도

지난 6일에 이어 12일 저녁 도청 앞 두 번째

[출처: 민주노총 전북본부]
덤프 노동자의 분신 기도 사건이 또 벌어졌다.

12일 오후 6시 40분경 전북도청 앞에서 박도근 덤프연대 전주지회 홍보실장이 차량 운전석에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 지난 6일 이승대 덤프연대 전주지부 부지회장에 이어 두 번째 벌어진 일이다.

박 실장은 6시 30분경 TRS무선을 통해 차진호 전주지회장에게 “정말 살기 힘들다. 내일 작업을 나가려고 하는데 기름값도 없다”며 덤프노동자의 현실을 개탄했다는 것.

이에 차 지회장은 전북권에 TRS 무전을 쳐 도청 주변에 있는 조합원에게 박 실장의 분신 기도를 막았다. 3분 후 도착한 한 조합원은 박씨를 끌어내려 큰 불상사를 막았다. 박 실장은 손등이 다쳤으며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연이은 조합원의 분신기도에 대해 차진호 덤프연대 전주지회장은 “지금 10년 전에 비해 유가는 5배로 올랐고 운반비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유료비는 본인이 먼저 직접 주입해서 현장에 나가야 하는 실정이고, 운반비는 2-3달 후에 받아야 하는 이중고 삼중고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덤프노동자의 절망적인 현실을 전했다.

차 지회장은 “건설 현장이 고질적인 불법 다단계 하도급과 장기어음, 낮은 운반비, 체불임금이 덤프노동자의 현실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고 더 이상 정말로 살아갈 수 없을 정도 내몰리는 현실”이라고 말했다.(김현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