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만 GM대우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의 첫 말이다. 고공농성을 위해 철탑에 오른 권 지회장은 일체 언론에게 입을 열지 않았다. 24일 창원공장 앞에 도착해 인터뷰를 시도한 지 8시간 만에 권 지회장과 대화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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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대우비정규직지회 |
24일 철탑 침탈이 예상되어 추가로 철탑에 올랐던 진환 상황실장 등 4명은 다시 철탑 아래로 내려와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24일 저녁 8시 철탑에는 권 지회장과 오성범 조합원 2명만이 달랑 남아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어 철탑에 올랐어요. 기자는 물론 누구하고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조합원 앞에서 지회장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철탑에서 죽을 거냐, 아니면 이기고 내려 갈 거냐, 이 선택 밖에 없어요."
철탑에서 죽을 거냐, 아니면
비정규지회는 철탑농성에 들어가면서 총무부장을 지회장 직무대리로 세웠다. "철탑 밑의 조합원에게 모든 걸 맡겠어요. 저는 조합원의 결정에 따라 가면 됩니다"라는 권 지회장의 말에 비장함과 지회장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작년 9월에 85명이 집단해고를 시작으로 현재 87명의 해고자가 있다. GM대우는 정규직 정리해고자를 순차적으로 복직시키며, "노사상생"을 언론에 발표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니다.
"여태껏 참았습니다. 사측이 외부세력이다. 교섭 대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해도 오로지 해고자의 복직을 위해 수모를 견디며 참았습니다. 정규직 노조에게 교섭권을 위임하고 대리교섭을 했습니다. 지회를 인정하지 않아도 복직을 위해 양보한 거죠."
여태껏 참았다
2월 27일 GM대우노동조합과 사측은 합의를 했다. 20명은 기간을 연장한 비정규직으로 충원하겠다, 8명은 순차적으로 복직시키겠다, 단기계약직은 복직시킬 수 없다가 합의내용이었다고 한다.
"물론 이 합의도 합의서 한 장없는 정규직 노조와 구두합의 입니다. 조합에 적극적인 사람 8명은 순차적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고요. 단기계약직은 노동자가 아닙니까? 단기계약직은 절대 복직 불가라고 하니. 이 걸 어찌 합의라고 수용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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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대우비정규직지회 |
권 지회장이 죽음을 각오하고 철탑에 오른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단기계약직을 포함 87명 해고자 가운데 복직을 원하는 해고자 전원을 복직시켜야 한다고 한다.
"이제는 우리 비정규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결심을 했어요. 당당하게 노조의 지위를 보장받고 직접 나서서 싸우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걸 깨우쳤지요."
철탑농성이 시작되자 GM대우노조는 회사와 다시 교섭 창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23일 교섭은 철탑농성장 밑에 천막을 쳤다는 이유로, 24일 교섭은 철탑농성장 밑에 회사가 안전망을 치겠다는 것을 막았다는 이유로 결렬됐다.
"교섭 요구는 기만입니다. 제가 올라오면서 직무대리를 세웠고, 조합 간부들이 농성장 아래에 있습니다. 회사가 대화를 하려면 언제든지 저희 조합과 만날 수 있어요. 하지만 한 번도 저희 지회에 회사는 공식적으로 교섭을 하자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교섭 요구는 기만
회사는 GM대우노조를 통해서 지회에 교섭 사실을 알려왔다. 그리고 교섭의 조건을 달고 비정규 문제의 쟁점을 흐리며 기만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를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지회를 교섭대상으로 인정하고 대화를 하면 되잖아요. 교섭을 하려면 철탑 밑에 안전망을 쳐야 한다는 우선 조건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요. 우리의 안전을 위한다면 안전망 치기에 앞서 교섭을 먼저 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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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만 지회장/참세상 자료사진 |
교섭에 앞서 안전망을 치겠다는 회사의 전제 조건을 지회는 "농성장 침탈을 위한 기도"라고 한다. 대화의 의지보다는 농성을 해산시키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본다.
권 지회장은 건강 상태를 물으면 "나는 괜찮다. 밑에서 구사대와 용역경비에 맞서 농성장을 지키는 조합원이 걱정이지. 나 때문에 더 힘들어 하는 조합원을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고 할 말이 없다."며 조합원 걱정이 앞선다.
조합원 걱정이 앞선다
"전원 복직, 지회활동 보장은 너무 기본적이고 당연한 요구 아닙니까. 목숨을 담보로 당연한 요구를 해야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회사 안이니 받으라 하면 무조건 받아야 합니까? 도저히 받을 수 없는 그것도 구두 합의 아닙니까."
투쟁 밖에는 길이 없다고 결의를 밝힌다. 또한 비정규직을 위해 교섭 자리를 추진하려고 애쓰고, 농성을 지켜주는 GM대우노조에게, "힘이 없어 우리가 잘 싸워 해결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너무 고맙고요. 꼭 승리로 보답할 것이고, 승리를 하면 GM대우 노동자 모두의 단결의 힘입니다"라며 앞으로의 연대도 부탁했다.
GM대우노조 너무 고맙다
인터뷰 동안 철탑농성을 사흘째하는 단기계약직 오성범 조합원도 있었다. "함께 철탑에서 농성하는 지회장님이 고생하시죠. 또한 철탑 아래의 조합원이 고생하지 저는 별 한 일이 없어요."
50m 고공에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도 이들에게는 비정규직으로 살아야 하는, 해고자로 살아야 하는 아픔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한다. 달은 뜨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철탑 위의 투쟁이 거센 바람에 위태롭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