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사측 천막농성장 강제 철거

12일 청원경찰 동원, 차영순 지부장 병원에 실려 가기도

비민주적 기관운영 고치겠다는 조합원들 문밖으로 내쫓는 김인식 청장

농촌진흥청이 승진을 반납하고 청장의 비민주적 기관운영에 맞서 30일 가까이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농촌진흥청지부 조합원들에게 중징계를 내린 것에 이어 12일 아침 6시, 천막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해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청원경찰들이 농촌진흥청 본청 앞에 있던 천막농성장을 철거하면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집행부를 사지를 들어 정문 밖으로 끌어내는 등 폭력을 휘둘러 차영순 지부장이 병원에 실려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현재 농촌진흥청지부 집행부들은 농촌진흥청 정문 앞에서 김인식 청장의 일방적 행동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연좌시위를 진행 중 이다. 농촌진흥청지부는 오후 1시로 예정되어 있는 운영위원회에서 이후 투쟁계획을 논의, 확정할 계획이다.

  12일 새벽 6시 농촌진흥청 사측은 청원경찰을 동원해 천막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했다. [출처: 농촌진흥청지부]

  시위물품을 치우고 있는 청원경찰들 [출처: 농촌진흥청지부]

  연좌시위를 벌이던 조합원들을 강제로 끌어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출처: 농촌진흥청지부]

농촌진흥청, 일방적 협상결렬 선언에 이어 조합원들 중징계

농촌진흥청 사측은 9일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협상에 대해 전 직원 메일을 통해 일방적으로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불법행위에 대한 처리 지침’을 내고 “5월 승진심사 시행과 관련해 야기된 시위, 농성 등 불법행위에 대해 주동자(7명)에 대해서는 행정자치부에 징계요구를 하고 적극 가담자는 경고, 단순가담자는 주의 조치토록 하는 처리지침을 시행하였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에 농촌진흥청 사측은 차영순 지부장, 이희우 사무처장, 이영창 부지부장, 박창규 총무국장, 박석영 대협국장, 김용순 정책위원장, 박해철 홍보국장 등 7명을 직위해제, 42명의 조합원에 대해서 징계를 내리고 행정자치부 제2중앙징계위원회에 ‘공무원 징계의결요구서’를 발송했다. 이와 동시에 ‘근무시간 중 단체복 착용 금지’라는 공문을 보내 노조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활동도 막고 나섰다.

  문 밖으로 쫓겨난 조합원들은 농촌진흥청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 중이다. [출처: 농촌진흥청지부]

농촌진흥청지부, “더 이상 직원들을 기만하지 마라”

농촌진흥청지부는 징계에 대해 “이번 사태의 원인은 다수 직원이 반대하는 승진을 강행하면서 ‘인사권은 청장의 고유권한’이라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청장에게 있다”며 “김인식 청장이 농촌진흥청을 파국으로 내모는 임무를 갖고 청와대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면 더 이상 직원들을 기만하지 말고 진실한 대화에 나서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차영순 지부장은 지금의 사태에 대해 “직위해제를 했더라도 직원들을 정문 밖으로 내쫓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며 “청에서는 지금까지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식으로 입장을 내고 있는데 이는 지금의 상황을 파국으로 몰아가겠다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