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노동위, 쌍용차 문제해결 기원 10만배 기도회

매일 대한문 분향소 앞에서 진행, “누구나 함께 하는 기도회”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조계종 노동위원회의 10만배 기도가 시작됐다. 조계종 노동위원장 종호스님과 노동위원 도철스님은 17일 오후 대한문 분향소에서 10만배 기도의 시작으로 1천배를 올렸다.

10만배 기도는 쌍용차 문제를 비롯한 노동 현안들의 빠르고 평화적인 해결을 기원하며 노동위원회가 제시한 불교적 해법의 일환이다. 노동위원회는 10만배 기도회를 더욱 대중적이고 광범위하게 확산하여 전 사회적으로 노동현안의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10만배 기도회는 매일 1천배씩 100일간 계속된다. 각 요일별로 도철스님과 조계종 노동위원들이 1천배를 올린다.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공무원노조, 철도노조 활동가로 이뤄진 노동위원들이 1천배를 올리는 날에는 각 소속조직 활동가들이 함께 1천배를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날인 17일에는 공무원노조 출신 노동위원인 오현근 위원과 공무원 노조 조합원 10여 명이 1천배에 동참했다.

  기도회 시작 전, 노동위원장 종호스님과 도철스님이 함께한 공무원 노조 조합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노동위원장 종호스님은 100일간 꾸준히 올리는 기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완전한 숫자를 상징하는 100일간 진심을 담아 노동자들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원하는 것은 불교계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노동자들에게 연대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10만배 기도회가 더욱 대중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힘을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양한웅 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승가대학과 각 대학 불교학과의 스님들에게도 동참을 독려하고 있고 대중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3만배와 5만배를 채우는 기도회는 대규모 법회가 대한문에서 열리게 된다.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10만배 외에도 투쟁현장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월 30일에는 향후 노동위원회의 활동과 현장 연대의 방안을 모색하는 공청회가 개최된다. 11월 중에는 투쟁 사업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템플스테이 초대도 계획되고 있다. 노동위원회가 출범 당시부터 강조한 지친 노동자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활동의 일부분이다.

  1천배를 올리는 종호스님과 도철스님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10만배가 대중적으로 확산돼서 종단과 신도,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신뢰를 얻게 된다면 노동위원회의 활동도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10만배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 집행위원장은 “10만배에는 요일별 담당 인원 외에 누구나 특별한 과정 없이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드시 1천배가 아니라도 상관없이 할 수 있는 만큼만 마음을 다해 기원하면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10만배 기도는 17일 이후 매일 대한문에서 진행된다.

  종호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