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파업에 긴급조정권 발동하면 즉각 연대파업"

대한항공, 철도, 지하철, 도시철도의 연대파업 조직할 것

[출처: 민주노총]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의 파업 12일째를 맞는 28일 민주노총과 공공연맹, 운수연대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아시아나조종사노조에 대한 악의적 비방 중단 △집중교섭을 통해 조속히 파업사태 해결 등을 촉구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 신만수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조종사노조의 핵심 요구가 '안전운항 보장'임을 거듭 밝히고 "일부에서 이러한 핵심 요구를 외면하고 부차적 요구를 가지고 파업을 매도하고 있으나 이는 노동조합을 국민들로부터 이간질시키려는 불순한 책동"이라며 최근 언론 등에서 보이는 태도를 비판했다.

이들은 또 왜곡보도와 외부 개입이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파업 사태 장기화의 배후가 정치권에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최근 여야 의원들이 '고임금 근로자 노동 3권 제한'이나 '항공산업에 필수공익사업장 지정' 등과 같은 발언을 하고 법 개정 논의까지 시도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에서 "만에 하나라도 긴급조정권이 발동된다면, 대한항공조종사노조가 즉각 연대파업에 돌입할 것이며 철도, 지하철, 도시철도공사의 연대파업을 조직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민주노총 차원에서도 총력을 다해 대응을 조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사측에 대해서는 "진지한 교섭보다는 언론매도, 긴급조정권 요청 등 외부의 힘을 빌어 사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며 "양대 조종사노조의 분노가 매우 높은 상태"라고 경고했다. "아시아나 조종사들이 12일 동안 400여 명의 대오를 견결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누적된 불만이 많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오늘(28일)부터 일요일까지 집중적인 교섭을 통해 사태를 매듭짓자"며 하루빨리 사태를 조속히 마무리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철도, 서울지하철, 서울도시철도, 부산지하철, 대구지하철, 광주지하철, 인천지하철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전국궤도노동조합연대회의(궤도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어 '긴급조정권' 운운하는 정부와 경총, 보수언론을 동원하여 노조를 압박하는 사측을 강력히 비판하고 긴급조정권 발동 시 "4만 여 전국 궤도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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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자시민

    주장들이다. 아시아나 항공조종사노조에 대한 언론의 비방이 엄청나다. 귀족노조가 무슨 파업이냐, 시민의 발을 볼모로 등등, 대부분 노동기본권도 인정하지 않는 엉터리 주장들이다.

    아시아나조종사노조에 대한 언론의 비방은 보수언론들의 수작으로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조종사노조의 투쟁은 마냥 '엄호'만 되어야하는지 의문도 있다. 그것은 보수언론의 비방과 같은 이유가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는 왜 파업을 거점에 틀어박혀서 하냐는 것이다. 왜 파업의 꽃인 연대투쟁은 전혀 하지 않는가 의문이다.

    중소영세사업장들도 파업에 들어가면 공장을 지키는 것은 물론이지만 활발하게 지역연대투쟁을 하면서 노동자 계급의식을 획득하고 연대를 확장한다. 이건 파업의 ABC이고, 상급단체에서 교육하는 파업프로그램에 대부분이 나와았다. 그러나 어디 소개가 안되어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이제까지 아시아나조종사노조가 다른 투쟁현장에 나타나서 연대를 했다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

    이런 것은 뭐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의 문제만은 아니고 오히려 대기업노조들의 일반적 습성인것같기는 하다. 대기업노조들을 보면, 자신들 투쟁에 연대오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면서도 일상적인 연대투쟁은 물론이려니와 자기들 파업시기에 연대투쟁 다니는 것도 보지 못했다.(물론 굳이 어디인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중대한 예외가 몇군데 있기는 하다.)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도 똑같은 모양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는 대기업노조라할만큼 규모가 크지도 않은데도 그런 모습을 보면 투쟁을 하는 방식도 다른가하는 생각도 든다.

    보수언론이 주장하는 것처럼, 귀족노조니 임금이 높은데 무슨 파업이니 이런 말은 전혀 들을 가치가 없다는 점은 다시 분명히 한다. 임금이 높아도 파업을 할 수 있는 것은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똑같은 이유에서, 임금이 높은 노동자라도 파업이 다른 노동자들과 달리 특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연대하지 않고 지지를 바래서는 안된다.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의 파업을 열열히 지지하기에 무언가 꺼림직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이다. 연맹에 소식 열심히 올라오는 경찰고용직노조 투쟁같은 곳에, 중소영세사업장 투쟁에 연대하고 뛰어다닌다면 귀족노조 운운하는 주장에도 보란 듯이 노동자의 권리를 이야기하고 연대를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의 모습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라는 것이 단위사업장만의 투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또 수많은 사업장들이 깨지면서 쟁취한 권리다. 그렇다면 그것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더 낮은 곳에 있는 노동자들과 연대를 실현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임무일 것이다.



  • 새벽길

    의미있는 지적이긴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의 상황을 잘 모르고 한 말인 듯 하네요.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는 이번이 첫 파업입니다. 단체협상도 처음이죠. 그래서 요구안 중에 순진하게 골프채와 관련된 것을 집어넣었다가 빼는 실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만큼 부족한 점이 많다는 반증일 터이니, 이는 이해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연대를 하고 싶어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과거 발전노조 정도의 조직력이 되지 않는 한 산개파업은 파업의 마무리 수순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점거할 수 있는 현장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고, 합법파업이라는 점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만약에 한곳에 모여있지 않는다면 조종사노조의 파업이 유지될 수 있을까요? 위 글의 말대로 중소영세사업장 투쟁에 연대하고 뛰어다니면 좋겠지만, 그럴 만한 활동가가 조종사노조 내에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귀족노조의 파업이라는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번 파업에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하면 운수연대에서 연대파업에 들어간다고 기자회견을 하였습니다. 연대는 외부에 있는 우리들이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각종 파업에서는 여론 환기를 위해 지원단도 꾸리고, 다양한 지원활동을 벌였는데, 이번에는 거의 그러한 활동이 없다는 것, 그것이 더 아쉬운 점 아닐까요?

  • 노동자시민

    산개파업을 해야만 연대가 가능합니까? 천만에요. 거점을 유지하면서도 연대투쟁을 전개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의지만 있으면 못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파업 상황에 대해서는 그 노조 지도부만큼은 몰라도 알만큼 듣고 보고 알고 있습니다.

    아시아나조종사노조 입장에서는 첫번째 파업이지요, 그러니까 더욱 중요한 겁니다. 대공장, 사회적 파급력 있다는 사업장들은 자기들 파업 중요한 거 알지만, 그것은 단위 사업장의 이해에 갇혀있습니다. 첫파업부터 제대로 하라는 겁니다. 조합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선전하고 교육하고, 파업기간 동안 한두번이라도 연대투쟁을 다니자는 제안을 왜 못합니까? 거점에 갇혀있으면 오히려 시각만 더 좁아지고 자신들의 투쟁이 가지는 의미도 확장하지 못합니다.

    노동자들의 투쟁이 의미가 있는 이유가 뭡니까? 요구안 몇개조항을 더 따내는 것보다 단결과 연대를 확장해가는 게 더 의미있는거 아닙니까? 그것을 하기 위해서라도 자기 요구에만 갇혀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저는 오래전에 어느 '파괴력있는' 사업장 출신 간부가 그런 사업장 모아서 '큰 투쟁' 한번 해야한다는 말을 듣고 감동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그 이야기는 경제적 이해를 쟁취하기 위해서 파괴력있는 사업장들끼리 뭉쳐야한다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다소 실망한 적이 있습니다. '큰 투쟁' 하는 거 좋지요. 그런데 무얼 가지고 왜 '큰 투쟁'할거냐, 이게 문제인 겁니다. 아시아나조종사노조의 사회적 파급력있는 투쟁이 당장은 단사의 요구를 갖고 하는 투쟁이지만 앞으로 어디로 발전할 것인가는 첫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파업에 대해서 지지하고 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에 대한 우익적 비판은 너무 많기 때문에 다른 비판을 하는 것이 우려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제대로 그 노조가 앞으로 '노동자 답게' 투쟁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좌익적 비판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 최서니

    요구안을 전면 수용하고 보너스로 나이를 30살씩 주어서 모두 정년퇴임시키는 것이 최선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