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반복되는 외국인 혐오 폭력은 단순한 편견이 아니라 높은 실업률과 빈곤, 공공서비스 부족, 정치권의 희생양 만들기, 치안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구조적 문제다. 이민자들이 일자리와 주거, 복지를 빼앗는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사회적 불만이 외국인에게 집중되고 있지만, 실제 원인은 경제적 불평등과 국가의 정책 실패에 있다.외국인 혐오를 억제하려면 단속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며,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책임 있는 정치 담론과 공동체 통합을 통해 갈등의 근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기후변화가 생태계와 경제뿐 아니라 문화유산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현재 유럽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43%가 홍수와 해수면 상승 등 극한 기후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 미술품과 유적, 박물관뿐 아니라 악기 제작에 필요한 목재와 공연장까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특히 기후 피해가 큰 지역일수록 문화유산 보호에 필요한 재정 여력이 동시에 악화하는 역설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문화유산은 한 번 훼손되면 기술이나 자본으로 대체할 수 없는 비가역적 자산인 만큼, 기후위기를 경제나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기억을 지키기 위한 문화적 과제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
2019년 수단 혁명에서 음악은 단순한 시위의 배경이 아니라 오마르 알바시르 독재 정권에 맞선 저항 의식을 키우고 시민들을 조직한 핵심 동력이었으며, 해외로 흩어진 음악인들의 네트워크도 혁명을 뒷받침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전통 저항가요뿐 아니라 여성 중심 음악과 빈민가에서 탄생한 장르인 제니그(Zenig)까지 함께 울려 퍼지며 성평등과 계급 질서의 변화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필자는 현재 내전으로 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중단됐지만, 전쟁 이후 수단 사회를 재건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과정에서도 음악이 다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나 아렌트가 1948년 유대 국가 수립 이전부터 아랍과의 정치적 합의 없는 국가 건설은 영구적인 갈등과 군사화, 상호 배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후 이스라엘의 역사가 이러한 우려를 상당 부분 현실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아렌트는 유대 국가 대신 유엔 신탁통치 아래 유대인과 아랍인이 공존하는 이중민족 연방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당시 시온주의 주류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무력 충돌과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가 발생했다고 평가한다. 저자는 현재의 가자 전쟁과 중동 분쟁 역시 이러한 역사적 선택의 연장선에 있다며, 아렌트의 통찰이 이상주의가 아니라 현실주의적 경고였음을 재조명한다.
최근 연구들은 이슬람혐오가 단순한 공포보다 분노와 경멸, 증오 같은 감정에 의해 더욱 강화되며, 음모론과 결합해 무슬림을 비인간화하고 배제를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고 분석했다. 가자 전쟁과 이란을 둘러싼 정치·미디어 담론은 무슬림 전체를 위협적인 집단으로 일반화하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스페인에서도 축구장 구호와 온라인 혐오 표현 등 일상적 차별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연구진은 이슬람혐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뿐 아니라 혐오를 떠받치는 감정과 서사를 이해하고, 이를 디지털 환경에서 어떻게 재생산하는지 분석하는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권위주의 체제가 확산되면서 국제 질서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저자는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권위주의와 국가자본주의가 결합한 새로운 통치 모델이 서구식 자유민주주의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변화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립을 넘어, 자유민주주의적 자본주의와 국가 주도형 권위주의 자본주의 간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연구는 네안데르탈인이 코뿔소 이빨을 석기 제작과 가공에 사용하는 타격 도구로 활용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연구진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중기 구석기 유적에서 발견된 코뿔소 이빨의 흔적을 실험고고학으로 재현한 결과, 인위적 사용 흔적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발견은 네안데르탈인의 도구 제작 기술과 동물 자원 활용 방식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정교했음을 보여준다.
코리 닥터로(Cory Doctorow)는 인공지능을 둘러싼 현재의 위협이 기술적 능력 자체보다 AI 산업이 조성한 거대한 투자 버블에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거대 기술기업들이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AI가 노동자를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를 부풀리고 있으며, 실제로는 AI가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경영진이 이를 믿고 노동자를 해고하도록 만드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한다. 또한 AI 버블이 붕괴하더라도 일부 유용한 기술과 인프라는 남겠지만, 현재와 같은 과도한 투자와 사회적 기대는 지속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저작권 소송이 창작자 보호의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비판한 그는, 할리우드 작가노조 사례처럼 노동자들이 조직화와 산업별 교섭을 통해 협상력을 강화하는 것이 AI 시대 노동권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대응이라고 강조한다.
1904~1908년 독일 식민지 지배 아래에서 수만 명의 오바헤레로(Ovaherero)족과 나마(Nama)족이 학살됐지만, 희생자들의 매장지와 학살의 물리적 흔적은 오랫동안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다. 연구진은 레이더 탐사와 드론 촬영, 발굴 조사 등을 통해 집단매장지와 무표식 무덤의 존재를 확인하며 당시 독일 식민 당국의 강제노동 수용소와 학살 실태를 입증하고 있다. 연구자들과 지역 공동체는 이러한 증거가 역사적 진실 규명뿐 아니라 추모 사업과 독일의 배상 책임, 식민주의 청산 논의에도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스리랑카 내전이 끝난 지 17년이 지났지만, 북부와 동부의 타밀인들은 빈곤과 실업, 토지 수탈, 국가 감시 속에서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군과 정부 기관은 토지를 점유하거나 힌두 사원 자리에 불교 시설을 세우고 있으며, 전직 타밀 반군 출신 주민들은 지금도 정보기관의 감시와 차별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전쟁은 끝났지만 생계 위기와 부채, IMF 긴축정책까지 겹치면서 “전쟁 때보다 지금의 삶이 더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