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2026년 대선 결선에서 안토니우 조제 세구루(António José Seguro)가 66.8%의 득표율로 안드레 벤투라(André Ventura)를 크게 누르며 카네이션 혁명(Carnation Revolution) 이후 형성된 헌정 민주주의를 수호했다. 1차 투표에서 11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결선이 불가피해졌고, 극우 정당 셰가(Chega)를 이끄는 벤투라가 진출하면서 선거는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의 대결 구도로 재편됐다. 좌파 전반과 다수의 우파 인사들까지 세구루 지지를 선언하며 극우 확장을 저지했지만, 향후 세구루는 우파 소수 정부와 성장세를 유지하는 극우, 그리고 주변화된 좌파 사이에서 정치적 안정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총리가 ‘기독교 국가’ 담론과 반이민·반EU 메시지로 지지층을 결집해 왔지만, 부패 스캔들과 아동 성범죄 사면 파문 이후 페테르 마자르(Peter Magyar)가 이끄는 티서(Tisza)당이 급부상하며 처음으로 정권 교체 가능성이 현실화됐다. 마자르는 반이민 기조는 일부 유지하되 과두적 부패 구조를 비판하고 EU·NATO 잔류와 유럽 통합 강화를 내세우며 젊은 층과 도시 유권자, 지방 주민까지 조직화하고 있다. 4월 총선은 러시아에 우호적인 ‘기독교 민족국가’ 노선과 친유럽·반부패 개혁 노선 사이의 선택이 될 전망이며, 헝가리 유권자들이 오르반 체제 이후 처음으로 실질적 대안을 마주하게 됐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압박으로 올봄 우크라이나에서 대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재출마 여부와 경쟁 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젤렌스키는 여전히 일정 수준의 지지를 유지하고 있지만, 반부패 기관 통제 논란과 에너지 부문 비리 의혹 등으로 신뢰도가 하락했으며, 전 총사령관 발레리 잘루즈니가 유력한 잠재적 경쟁자로 거론된다. 이 밖에 키릴로 부다노우, 페트로 포로셴코, 율리아 티모셴코 등도 후보로 언급되지만, 전시 상황에서의 선거는 헌법 개정, 해외 피란민 투표, 러시아의 정보전 개입 가능성 등 복합적 위험을 안고 있어, 선거가 실시될 경우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켜 러시아에 전략적 이익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 국민 다수는 여전히 전쟁 지속이나 확대에 조건부 지지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이러한 ‘푸틴 합의’는 겉보기만큼 견고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높은 지지율은 애국주의 선전, 여론조사의 한계, 정치적 보복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전쟁 비용을 은폐하려는 정부 전략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며, 실제로는 많은 시민이 정치적 논의를 회피하는 ‘내적 망명’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자발적 입대가 저조하고 금전적 유인과 강제 동원이 의존되는 현실, 대중문화에서 군국주의보다 개인적·비정치적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현상 등은 열성적 지지가 제한적임을 시사하며, 전쟁의 비용이 일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현재의 암묵적 지지 기반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한국이 NATO의 우크라이나 무기 조달 프로그램(PURL)에 참여할 경우 양국 관계에 “회복 불가능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언론은 서울이 해당 프로그램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으며, 이는 유럽 NATO 회원국들이 주로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구상이다. 러시아는 이러한 지원이 분쟁 해결을 지연시킬 뿐이라며 필요할 경우 “비대칭적 대응”을 포함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방산업체들은 최근 NATO 국가들에 대한 수출 확대 등으로 무기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는 네오나치 정당 ‘황금새벽당’을 법적으로 유죄 판결에 이르게 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극우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여러 정당으로 분화해 재부상하고 있다. 필자는 극우에 맞선 투쟁이 사법적 대응뿐 아니라 지역사회 조직화, 연대 네트워크 구축, 의회·선거 투쟁 등 다층적 전략을 통해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주류 정치가 극우 의제를 수용하며 경계를 흐려온 점과 민주주의의 전반적 후퇴를 지적하며, 신자유주의·긴축정책을 유지한 채 극우만 배제하려는 접근을 넘어서는 전략적 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체코에서 자전거도로 폐지와 내연기관 규제 반대 등을 내세운 극우 성향의 단일 이슈 정당 ‘모터리스트(자동차당)’가 총선에서 약 7% 득표로 의회에 진출해 바비시 총리의 연정에 합류하면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 당은 젊은 남성층을 중심으로 지지를 확대했으며, 트럼프 진영과의 연계를 과시하는 인플루언서 정치인 필립 투레크를 외교장관으로 밀었으나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됐다. 창당자 페트르 마친카는 환경부 장관이 되어 EU의 탈탄소 정책과 환경 규제를 약화시키겠다고 공언했으며, 석탄 재벌의 자금 지원 속에 환경 보조금의 향방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해양위원회 의장 니콜라이 파트루셰프는 서방이 제재 회피 의혹이 있는 러시아 ‘그림자 함대’ 유조선을 잇달아 억류하는 것은 사실상 해상 봉쇄 시도라며, 필요할 경우 러시아 해군이 이를 돌파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해상 교역과 에너지·곡물 수출 보호가 국가 기능의 핵심이라며, 원양 작전 능력을 강화한 ‘균형 잡힌 함대’를 2050년까지 구축하는 해군 발전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발트해에서 NATO의 활동을 비판하며, 외교·법적 수단을 우선하되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해군이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드루즈바 송유관 수리 지연을 통해 슬로바키아와 헝가리의 에너지 안보를 압박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 정부에 대한 정치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미국은 보수적 가치 공유를 내세워 양국과 우호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압박을 사실상 묵인함으로써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체할 미국산 LNG 수출 확대라는 자국 이익을 추구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필자는 따라서 슬로바키아와 헝가리가 미국의 우호적 제스처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미국과의 협력 채널을 유지할 필요성도 인정한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의 안보 공약이 불확실해지면서, 유럽은 EU와 비(非)EU 국가를 아우르는 협력을 통해 자율적 안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유럽은 단순한 지리 개념이 아니라 민주주의·법치·인권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공동체라는 인식이 중요하며, 이러한 정체성은 역사적으로 종교·정치·전쟁을 거치며 형성돼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사례는 국가 주권과 유럽적 가치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결합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미국 의존을 넘어선 유럽 안보의 재구성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