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내부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을 두고 지도부 총사퇴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민주노총이 이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 시도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용식 사무총장은 9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석행 위원장을 제외한 지도부 총사퇴 방침과 입장을 설명했다. 이용식 총장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특히 피해자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 빌고 싶다"며 책임의 일환으로 총지도부 사퇴가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식 총장은 "애초에 왜 다섯 분만 사퇴하기로 했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조직이기 때문에 위원장님과 상의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이석행 위원장이 총사퇴에서 빠진 이유를 묻는 질문엔 "구속 이후 발생한 문제는 저희들의 전적인 책임이고 감옥에 있는 걸 감안했다"며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 측에서 제기한 주장과 관련해 "진상조사위를 꾸리고 모든 행동을 공개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은폐 축소는 있을 수 없으며 (...) 진상보고서를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2차 가해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공개를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사건을 (민주노총 간부가) 언론에 흘린 점에 대해서 죄송하고 전반적인 진상조사와 대리인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조사해 성폭력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자에 대한 위로와 사과를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