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재생에너지 확대와 화석연료 탈피를 두고 '석유국(petro-states)'과 '전력국(electro-states)' 간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COP30에서 브라질은 탈탄소 로드맵을 제안했지만, 석유 수출국들의 반대로 공식 합의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브라질과 노르웨이 등은 국내 전환계획 수립에 나섰고, 국제 논의도 계속될 예정이다. 반면 미국은 석유·가스 중심의 에너지 외교를 강화하고 있으며, LNG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2026년 말 열릴 COP31에서 이 전환 갈등이 다시 핵심 의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2025년 한 해 동안 네팔, 모로코, 마다가스카르, 유럽 등지에서 젊은 세대가 경제 불안, 부패, 민주주의 퇴행에 맞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각국 정부는 이들을 미성숙한 폭도로 치부하며 억압, 검열, 형사처벌로 대응했지만, 시위는 탈중앙화·수평적 구조와 디지털 문화 기반의 연대로 확산되고 있다. 청년들은 단순한 불만이 아닌 "지금, 여기"의 정의와 존엄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정당·이념을 넘어선 새로운 정치 언어와 실천을 창조하고 있다. 정부가 이들을 위협이 아닌 현재의 정치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젊은 세대는 더 급진적인 거부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공습으로 니콜라스 마두로가 생포된 이후, 베네수엘라인들의 반응은 환영부터 분노까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드리드와 미국 등 해외 거주자들 중 일부는 독재 종식에 환호했지만, 많은 이들은 미국의 개입에 대한 불신과 전쟁 가능성,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복과 불안정에 대한 우려로 거리에서의 공개적 축하가 거의 없고, 일부는 생필품을 비축하며 사태 악화를 대비하고 있다. 마두로 실각이 가져온 정치적 격변은 베네수엘라인들의 일상, 관계, 정체성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의 납치로 권력 공백이 발생한 베네수엘라에서 델시 로드리게스(Delcy Rodríguez)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했지만, 민군 동맹 내부의 균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친정부 민병 조직인 '코렉티보(colectivo)'와 ELN, FARC 잔당 등 다양한 무장 세력들은 민군 갈등이 본격화될 경우 각기 다른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수 있으며, 이는 도시 게릴라전부터 국경 지역 무장 충돌까지 다양한 형태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민간 권력이 미국 요구에 굴복한다고 판단되면 군부와 민병대의 반발로 정세가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닐 마이어는 2026년을 앞두고 사회주의자와 노동운동가들에게 유용한 월별 정치·노동 투쟁 일정을 제시하며, 예측 가능한 선거 일정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국제적 충돌과 정치적 사건들에 대비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글은 뉴욕 사회주의 시장의 취임, 각국 선거(헝가리, 콜롬비아, 브라질, 이스라엘), 미국 노동계의 수많은 대형 계약 만료, 노동자 조직화 회의 등 주요 사건을 짚고,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과 MAGA 세력에 대한 대응이 2026년 좌파 정치의 중대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6년 1월 1일, 불가리아가 유로화를 공식 도입하며 유로존 21번째 회원국이 되었지만, 이는 반복된 총선과 반정부 시위, 부패 논란 등 정치적 불안 속에서 이루어졌다. 정부는 유로화 도입이 무역과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 강조하지만, 국민 여론은 찬반이 팽팽하며, 특히 저소득층과 고령층 사이에선 물가 상승과 주권 약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적 이득을 잠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25년 12월 말, 테헤란의 휴대폰·기술 상인들의 파업에서 시작된 이란의 시위는 급속히 확산되며 반정부 구호까지 터져 나왔다. 이번 시위는 2017~2018년, 2019년 경제 시위와 유사하게 탈중앙적이고 중소도시 위주로 퍼지고 있으며, 상인 계층의 초기 참여가 주목된다. 그러나 전국적 규모 확산, 다양한 사회 계층의 결집, 정권 내부 균열 여부에 따라 향후 영향력은 갈릴 수 있다. 현재로선 체제에 실질적 도전을 가할 변수가 아직 부족하지만, 지속적인 생계 위기는 시위 확대의 불씨로 남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도 전역에 총 675억 달러(약 90조 원)를 투자해 AI 기반 데이터센터를 대거 설립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인구 1위 국가이자 데이터 소비 강국이지만 저장 인프라는 아직 미비해, 빠른 경제 성장과 데이터 주권 확보를 노리는 정부 정책에 따라 투자 유치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력·토지·수자원 등 인프라 부족에도 불구하고, 하이데라바드 같은 도시는 저렴한 전기료와 안정적 공급으로 글로벌 AI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2026년 1월부터 935개 품목에 대해 MFN(최혜국대우) 이하 수준으로 수입 관세를 인하하며, 기술 자립과 산업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개방' 정책을 본격화했다. 이번 조치는 일반적인 무역 자유화가 아닌, 바이오항공유·지능형 바이오닉 로봇·의료 장비 등 핵심 산업 부문의 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적 개방 전략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전환을 추진하며,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필수 노드로서 입지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2025년 12월, 그리스 전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농민 시위는 단순한 보조금 문제를 넘어 EU의 중앙집권적 통치 모델에 대한 전면적인 저항으로 확산되었다. 6~7억 유로 규모의 농업보조금 지급 중단이 촉발한 이번 사태에서 농민들은 도로, 항구, 공항을 마비시키며 국가 인프라를 무기화했고, 이는 EU가 부패를 이유로 가한 일괄적 지급 정지와 집단 처벌식 대응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었다. 이 사건은 식량 주권의 약화, 주변부 국가에 대한 EU의 관료적 억압, 그리고 다극화 세계 속에서 자율성과 위험 분산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국가가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경고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