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카리브 해에 대규모 군사력을 증강하며 베네수엘라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은, 미국의 전통적 중남미 개입인 '먼로 독트린'을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제국적 행보로 평가된다. 이번 조치는 과거와 달리 외세 차단이 아닌, 내정 간섭과 정권 교체 시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남미 대국인 베네수엘라를 표적으로 삼는 점에서 규모와 리스크가 훨씬 크다. 이는 중남미 국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미국의 역내 영향력을 장기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는 외교적 역풍을 야기할 수 있다.
미국의 고립주의 회귀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서 유럽연합은 단순한 경제 블록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갖춘 정치 공동체로 나아갈 것인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지금까지의 신자유주의적 통합은 사회적 불평등과 대중의 불신을 키웠고, 트럼프 재집권 이후 미국의 유럽 이탈은 방위와 외교의 공백을 초래했다. 그러나 내부 정치 불안, 회원국 간 분열, 국민적 회의 속에서 정치적 연합을 실현하려면 사회 정의, 생태 전환, 공동 안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유럽 통합의 재설계가 필수적이다.
푸틴과 트럼프가 각각 신형 핵무기 개발과 핵실험 재개를 선언하며 냉전 이후 억제 중심이던 핵무기 전략이 다시 경쟁과 우위 확보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러·미 3국의 군비 확장이 촉진될 뿐 아니라, 중국의 대응 강화, 유럽의 전략적 고민, 한국·일본·사우디 등 비보유국의 핵무장 욕구까지 자극될 수 있다. 국제 핵통제 체계가 해체되는 가운데, 단순한 냉전 회귀가 아니라 핵무기의 실전 사용 가능성을 내포한 보다 위험한 핵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환경 피해는 단순한 부수적 결과를 넘어, 점점 더 의도적인 행위로 전환되고 있다. 국제법은 일부 환경 파괴 행위를 전쟁범죄나 반인도범죄로 규정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환경 피해에 대한 명확한 처벌이나 보상 체계는 미비하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댐과 원자력 시설 공격 등 특정 사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에코사이드(환경학살)'와 같은 새로운 법적 기준의 국제적 인정 없이는 실질적 환경 정의 달성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25년 뉴욕 시장 선거는 진보 좌파의 유력 후보 조흐란 맘다니(Zohran Mamdani)의 돌풍으로 민주당 내부 균열을 드러내며 전국 정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급진적인 경제·사회 공약과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은 유대계 유권자와 중도파의 반발을 불러왔고, 이에 맞서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가 독립 후보로 출마해 당내 분열을 가속화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를 계기로 민주당의 급진화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방향성과 결속력, 그리고 미국 좌파의 미래를 가늠할 결정적 시험대가 되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호 채택 25주년을 맞아 발표된 연구는, 여성과 여성 주도 조직이 평화 협정에 참여할 경우 분쟁 재발 가능성이 평균 11%, 유엔 주도의 협상일 경우 최대 37%까지 감소한다고 밝혔다. 여성의 참여는 소외된 집단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예산 삭감과 여성 배제 등 현실의 장애물은 이러한 진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서는 유엔의 리더십 강화와 여성 시민사회에 대한 실질적 투자가 필수적이다.
202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797호는 서사하라 분쟁 해결을 위한 국민투표 대신 모로코의 자치안 제안을 '현실적인 해법'으로 부각시키며, 분쟁의 해석 틀을 결정적으로 전환시켰다. 이는 원래 국민투표를 위한 임무였던 유엔 서사하라 임시임무단(MINURSO)의 존재 목적을 흐리게 만들고, 국제법적 탈식민화 프레임을 정치적 타협 논리로 대체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모로코는 국제적 정당성을 강화한 반면, 폴리사리오 전선은 자결권을 위한 평화적 경로가 사실상 차단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브라질은 기후 위기 대응을 주장하면서도 아마존 하구 석유 시추와 프리살 지역 확대 등 화석연료 개발을 조용히 확장하고 있다. 최근 이루어진 신규 탐사 허가와 국제 기업 참여 확대는 브라질이 여전히 석유·가스 중심의 경제 모델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정은 기술적 반대 의견과 토착 공동체의 권리를 무시한 채 진행되었으며, 기후 정상회의(COP 30)를 앞둔 개최국으로서의 입장과도 충돌한다. 결국, 브라질은 지속 가능한 미래와 탄소 의존 경제 사이에서 근본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브라질은 COP 30을 앞두고 환경 보호와 농업 중심 경제 성장이라는 상반된 목표 사이에서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딜레마에 빠져 있다. 정부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장하며 국제 사회에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대규모 농산물 수출과 토지 개간, 에너지 개발로 인해 아마존뿐 아니라 세라두, 카팅가 등 주요 생태계가 계속 파괴되고 있다.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는 농업 모델은 토지 집중과 생물 다양성 훼손, 식량 주권 약화로 이어지고 있어, 브라질이 진정한 환경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산업·금융 중심적 생산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2025년 10월 탄자니아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전국적 시위는 부정 선거와 권위주의 강화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됐다. 대통령 사미아 하산(Samia Hassan)은 반대파 탄압과 인터넷 차단 등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국민들은 불평등, 청년 소외, 정치적 억압에 저항하며 거리로 나섰다. 이번 시위는 단순한 분노 표출을 넘어 헌법 개정과 선거 개혁을 요구하는 민주주의 운동으로 확산되었고, 장기 집권 정권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저항 가능성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