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조세 제도는 겉으로는 중립적이지만, 실제로는 탈식민 국가들의 주권을 구조적으로 제한해온 인종차별적 유산이다. 20세기 초 콜럼비아대 경제학자 에드윈 셀리그먼이 설계한 국제 조세 조약은, 유럽 식민지들이 독립한 후에도 다국적 기업에 대한 과세권을 빼앗아 이들 국가의 병원·학교·사회기반시설 구축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 조세 질서는 흑인 주권의 가능성을 미리 차단했으며, 오늘날 미국의 인종 차별적 이민 정책과도 연결된다. 즉, 미국은 한편으로 흑인 난민을 거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을 만든 구조적 불평등에 기여해온 셈이다. 세금과 국경, 제국주의는 분리된 문제가 아니라, 인종과 권력을 중심으로 얽힌 하나의 시스템이다.
미국 노동조합 중 하나인 전기노동자연합(UE)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공격과 점령을 "집단학살"로 규정하며,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을 공식 요구했다. UE는 조합원들의 민주적 절차를 통해 팔레스타인 연대를 결정했으며, 이는 "한 사람에 대한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는 노동운동의 핵심 원칙에 기반한다. 노동자들의 세금으로 이스라엘의 무력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UE는 더 많은 노동조합들이 미국의 외교 정책에 독립적으로 대응하고, 군사적 지원 대신 복지와 공공서비스에 예산을 투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025년 네덜란드 총선에서 좌파는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전체 의석의 20%만을 차지했고, 이는 서유럽 국가 중 최저 수준이다. 반이민 극우 정당들은 일부 재편되었을 뿐 여전히 의회 3분의 1에 가까운 힘을 유지하고 있으며, 진보 진영은 정체성과 전략의 혼란 속에서 유권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좌파 정당들은 경제 불평등, 주거난, 고용 불안 등 실질적 위기에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우파의 이민 프레임을 모방하거나 엘리트주의로 비춰지는 정책을 반복한 결과, 유권자들은 원본을 선택했으며 좌파는 존재감을 잃었다.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억만장자들의 공격과 도널드 트럼프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뉴욕 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며, 미국 좌파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는 무상 보육, 무료 버스, 임대료 동결 등 급진적인 생활비 완화 공약을 중심으로 대중의 지지를 끌어냈고, 기득권 정당 구조와 기업 자금에 기대지 않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시민들에게 강하게 다가갔다. 그러나 이번 승리는 출발점일 뿐이며, 맘다니의 개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노동조합, 풀뿌리 조직, 대중운동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좌파는 이제 선거 이후의 실천과 연대를 통한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2020년 뉴욕 주 하원의원 당선 직후부터 <자코뱅>은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의 정치 여정을 꾸준히 조명해왔다. 맘다니는 공공 서비스 확대, 부유층 과세, 팔레스타인 지지, 비영리 단체 규제 등의 급진 개혁을 추진하며 대중적 지지를 확보했고, 에릭 아담스 시장의 부패 스캔들 이후 시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버니 샌더스와 AOC 등 진보 정치인의 지지를 받으며 맘다니는 기성 정치 권력에 도전하는 새로운 다민족 노동계급 연합의 대표로 떠올랐으며, 이번 선거에서 시장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카리브 해에 대규모 군사력을 증강하며 베네수엘라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은, 미국의 전통적 중남미 개입인 '먼로 독트린'을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제국적 행보로 평가된다. 이번 조치는 과거와 달리 외세 차단이 아닌, 내정 간섭과 정권 교체 시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남미 대국인 베네수엘라를 표적으로 삼는 점에서 규모와 리스크가 훨씬 크다. 이는 중남미 국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미국의 역내 영향력을 장기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는 외교적 역풍을 야기할 수 있다.
미국의 고립주의 회귀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서 유럽연합은 단순한 경제 블록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갖춘 정치 공동체로 나아갈 것인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지금까지의 신자유주의적 통합은 사회적 불평등과 대중의 불신을 키웠고, 트럼프 재집권 이후 미국의 유럽 이탈은 방위와 외교의 공백을 초래했다. 그러나 내부 정치 불안, 회원국 간 분열, 국민적 회의 속에서 정치적 연합을 실현하려면 사회 정의, 생태 전환, 공동 안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유럽 통합의 재설계가 필수적이다.
푸틴과 트럼프가 각각 신형 핵무기 개발과 핵실험 재개를 선언하며 냉전 이후 억제 중심이던 핵무기 전략이 다시 경쟁과 우위 확보 중심으로 회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러·미 3국의 군비 확장이 촉진될 뿐 아니라, 중국의 대응 강화, 유럽의 전략적 고민, 한국·일본·사우디 등 비보유국의 핵무장 욕구까지 자극될 수 있다. 국제 핵통제 체계가 해체되는 가운데, 단순한 냉전 회귀가 아니라 핵무기의 실전 사용 가능성을 내포한 보다 위험한 핵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환경 피해는 단순한 부수적 결과를 넘어, 점점 더 의도적인 행위로 전환되고 있다. 국제법은 일부 환경 파괴 행위를 전쟁범죄나 반인도범죄로 규정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환경 피해에 대한 명확한 처벌이나 보상 체계는 미비하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댐과 원자력 시설 공격 등 특정 사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에코사이드(환경학살)'와 같은 새로운 법적 기준의 국제적 인정 없이는 실질적 환경 정의 달성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25년 뉴욕 시장 선거는 진보 좌파의 유력 후보 조흐란 맘다니(Zohran Mamdani)의 돌풍으로 민주당 내부 균열을 드러내며 전국 정치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급진적인 경제·사회 공약과 팔레스타인 지지 입장은 유대계 유권자와 중도파의 반발을 불러왔고, 이에 맞서 앤드루 쿠오모(Andrew Cuomo)가 독립 후보로 출마해 당내 분열을 가속화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를 계기로 민주당의 급진화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방향성과 결속력, 그리고 미국 좌파의 미래를 가늠할 결정적 시험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