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됐던 트럼프와 푸틴의 부다페스트 정상회담은 취소됐지만, 성사될 경우 국제법과 유럽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뻔했다. 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푸틴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황에서 헝가리의 초청은 국제형사재판소 체제의 신뢰를 훼손하고, 우크라이나와 헝가리 간 외교 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컸다.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의 소수민족 보호 노력과 개혁 진전을 인정하고 EU 가입 절차를 가속함으로써, 헝가리와 러시아의 연대가 주는 지정학적 충격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 협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유엔 기후 회담(COP)은 전 세계 국가들의 기후 목표 설정과 정책 혁신을 유도하며 배출량 증가 속도를 현저히 늦추는 성과를 내왔다. 특히 파리협정은 국가별 탄소 감축 계획(NDC)을 통해 정책적 일관성과 기술 혁신을 이끌어냈으며,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확산 등 실질적 변화의 촉진제로 작용해왔다. 앞으로 회담은 협상보다 실행 중심으로 전환되며, 글로벌 금융과 산업계의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탄소중립을 향한 전환의 속도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멍저우’ 우주선과 ‘란위에’ 착륙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미 우주정거장 운영, 로켓 기술, 로봇 탐사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보다 적은 예산으로 안정적인 우주 정책을 추진하는 중국은 달 탐사를 통해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향후 달에서의 국제 규범과 전략 환경을 주도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NASA보다 먼저 달에 도착한다면, 새로운 우주 질서의 규칙을 선도할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과거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 지도자였던 아흐메드 알샤라아(Ahmed al-Sharaa)가 2024년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고 권력을 잡은 후, 2025년 11월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국제 정계의 주목을 받았다. HTS는 알카에다와의 관계를 공개적으로 단절하고 통치 합리성을 강조해왔으며, 알샤라아는 시리아 재건을 위한 국제적 정당성과 지원 확보를 노리는 한편, 미국은 시리아 내 군사 거점 확보와 이란 견제를 위한 전략적 기회로 삼고 있다. 알샤라아의 권력 공고화와 시리아 안정화 여부는 중동 전체의 안보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2021년 연설을 편집한 BBC ‘파노라마’ 방송을 명예훼손이라며 10억 달러 소송을 예고했지만, 영국에서는 시효 만료로 불가능하고, 미국에서는 공인에 대한 ‘실질적 악의’ 기준 충족이 어려워 승소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이 같은 위협은 법적 성공보다는 언론을 위축시키는 전략적 목적, 이른바 SLAPP(공적 참여에 대한 전략적 소송)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소송보다 언론사의 재정 압박과 명예 훼손 리스크를 노린 협상 전략으로, 트럼프는 이전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여러 언론사로부터 합의금을 받아낸 바 있다.
최근 5년간 드론은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고,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 기술의 실전 배치를 가속화했다. 소형 FPV 드론부터 대형 재사용 가능 드론, 자폭형 드론까지 다양한 기종이 실전에 투입되고 있으며, 상업용 드론 개조와 AI 기술 도입도 확산되고 있다. 드론의 확산에 맞서 다양한 대(對)드론 방어 기술도 개발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전쟁은 저가 대량 드론과 유연한 방어 체계 간의 균형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파리협정 10주년을 맞은 올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기후 회담은 지정학적 갈등과 정치적 후퇴 속에 낮은 기대감으로 출발했다. 미국과 중국은 전 세계 탄소 배출의 45%를 차지하면서도 기후 대응에서 협력을 잃었고, 트럼프의 복귀는 파리협정과 기후 재정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반면, 일부 국가들은 화석연료 감축을 위한 자발적 연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주요 산유국들의 부재와 느린 감축 속도로 인해 기후위기 대응은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
무장 드론은 아프리카에서 내전과 반군 진압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기대만큼 전장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터키산 바이락타르 TB2 같은 중고도 장기체공 드론은 전술적 이점을 제공하나, 지리적 거리, 열악한 날씨, 조종사 훈련 부족, 기반시설 미비 등이 효과를 크게 제한하고 있다. 특히 드론은 게릴라식 저강도 전투에는 유용하지만, 영토 점령이나 대규모 지상전에서는 결정적이지 못하며, 조작 실패는 민간인 피해로 이어지는 등 치명적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수단은 현재 민병대인 신속지원군(RSF)과 수단군(SAF) 사이의 권력 투쟁으로 인해 극심한 폭력 사태에 빠져 있으며, 이는 단순한 아랍 대 비(非)아랍 민족 갈등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정치 구조와 역사적 배경에서 기인했다. RSF는 다르푸르 지역의 소외감과 경제적 불평등, 그리고 국가 주도의 폭력 시스템 속에서 탄생했으며, 각 세력은 민족과 종교 정체성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해 갈등을 심화시켰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와 외세 개입이 맞물리며, 수단의 폭력은 정치 권력 장악을 위한 전쟁이 사회 내부의 균열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랑한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닉’(Burevestnik)**과 **핵무장 수중 드론 ‘포세이돈’에 대해 서방 및 러시아 출신 군사 전문가들은 기술적 혁신보다는 선전용 무기로 평가하고 있다. 미사일이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무제한 사거리’와 요격 회피 능력을 갖췄다는 러시아 정부 주장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능과 안정성은 의문이며, 일부 전문가들은 기초 물리학 수준에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우크라이나 전선의 불리한 상황을 감추기 위한 전략적 위협 메시지에 불과하다며, 실제 배치까지는 갈 길이 멀고, 핵전쟁 억제용 상징적 무기에 가깝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