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동남아시아에 쏟아진 폭우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되었다.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지역의 마을이 진흙에 매몰되고, 베트남에서는 산악도로에서 버스가 토사에 묻히며 다수의 희생자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우와 산사태가 더욱 빈번하고 치명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동남아시아의 우기는 갈수록 위험한 계절이 되고 있다.
미국의 기술 리더십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아니라 정부의 '보이는 손'에 크게 의존해 왔으며, 정부 자금으로 지원된 민간 소유 특허는 전체 특허의 2%에 불과하지만 중기 생산성과 GDP 변동의 약 20%를 설명할 정도로 큰 파급 효과를 낸다. 특히 NIH와 NSF의 기초 연구 지원은 민간 R&D와 투자까지 유도해 높은 경제적 수익률을 창출하며, 혁신 생태계의 핵심 축을 형성해왔다. 반면 최근의 예산 삭감 논의는 이런 공공-민간 연계 구조를 약화시킬 위험이 있으며, 미국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선 공공 연구 예산 보호와 기초 과학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다.
트럼프의 외교 전략은 실질보다 브랜드에 의존하며,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평화 위원회’는 명분만 화려할 뿐 실질적 휴전도, 현실적 계획도 부재한 채 UN 안보리 결의안으로 포장됐고,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역시 러시아와의 잠정 합의 뒤 이를 번복하며 신뢰를 저버렸다. 베네수엘라와 파키스탄과의 협상도 뒷거래와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반복하며 일관성을 잃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미국의 군수산업만이 전쟁의 불안정성을 자산으로 삼아 이익을 얻고 있다. 요컨대 트럼프의 ‘빈 상자’는 평화를 팔지만, 실제론 갈등을 방치하고 미국의 세계적 위상은 점점 퇴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며 한미 양국은 핵연료 재처리와 공동 잠수함 생산 협정을 추진하고 있고, 이는 동아시아의 군사적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한국은 점점 미·중 사이에서 독자적 군사 전략을 추구하며 방위비 지출 확대와 미국 방산업 투자 등으로 사실상 핵무장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남북한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핵 중심 전략에 의존하는 가운데, 양측의 체제 경쟁은 한반도를 새로운 냉전 질서의 전초기지로 만들고 있으며, 이는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50주년을 맞은 팀스터 민주 연합(TDU) 총회에서는 노동자 조직화, 파업, 계약 캠페인을 통해 현장에서 힘을 쌓아온 성과들이 공유되었고, 트럼프와의 거리 조절을 두고 전략적 토론이 이뤄졌다. TDU는 오브라이언–주커먼 지도부와의 연합을 통해 진전된 계약과 파업 성과를 끌어냈지만, 일부 회원은 오브라이언의 보수 세력과의 협력에 우려를 제기했다. 그럼에도 다수는 당면한 과제가 선거보다도 노동자 조직화와 지역 기반 강화임을 강조하며, 정치적 차이보다 현장 중심의 단결이 실질적 힘을 만든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비벡 치버(Vivek Chibber)는 지난 40년간 신자유주의가 노동계급 조직과 사회주의 좌파를 어떻게 해체했는지를 분석하며, 현재의 좌파는 단순한 부활이 아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단계에 있다고 진단한다. 정당, 노동조합, 계급정치의 해체는 좌파를 대학과 NGO 중심의 정체성 정치로 몰아넣었고, 그 결과 계급 중심의 보편주의와 물질주의는 내부에서도 비판받는 이단이 되었다. 그러나 조런 맘다니(Zohran Mamdani)의 경제 중심 캠페인처럼, 새로운 세대가 다시 계급 투쟁의 중심성을 인식하며 현실 정치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은 존재한다. 앞으로 좌파는 선거 승리를 조직화의 발판으로 삼고, 마르크스주의적 분석을 회복하며 노동계급과의 직접적인 연결을 다시 구축해야만 진정한 사회주의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
키어 스타머 정부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쿠데타’ 의혹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영국 정치 전반에 자리 잡은 새로운 편집증적 정치 문화를 보여준다. 과거 총리들이 경쟁자들을 경계하는 개인적 수준의 불안에 머물렀다면, 오늘날의 편집증은 브렉시트 이후 신뢰 붕괴, 음모적 사고의 확산, 정치 양극화가 만들어낸 구조적 현상이다. 명확한 비전 부재로 리더십 공백이 드러난 스타머 정부는 내부 반발 속에 취약한 지위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규범 파괴와 극단화를 부추겨 영국 정치의 불안정성을 한층 악화시키고 있다.
영국 노동당 정부는 난민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정착권 제한, 가족 재결합 축소, 지원 조건 강화 등을 통해 ‘불법 이민 억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방안은 난민이 시민권을 얻기까지 최대 20년을 기다려야 하고, 2.5년마다 체류 자격을 갱신해야 하며, 일자리나 교육 참여가 조건으로 부과된다. 그러나 이는 난민 통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이미 과부하 상태인 내무부의 행정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안전하고 합법적인 입국 경로 확대는 긍정적이나, 이는 기존 난민의 권리 축소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위험도 존재한다.
COP30에서 인공지능(AI)은 기후 대응의 핵심 주제로 다뤄지며, 감축과 적응 양면에서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AI는 위성 데이터와 기계학습을 활용해 배출량 추적, 에너지 효율 향상, 재해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후 해법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독자적 AI 솔루션 개발을 지원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다만,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소비와 광물 채굴 등 AI 자체가 유발할 수 있는 환경적 피해와 기후 관련 허위정보 확산 위험도 지적되며, 원칙 있는 개발과 투명한 데이터 관리가 필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시간은 직관적으로 누구나 이해하지만 설명하려 하면 난해해지는 개념으로, 이는 '존재'와 '발생'을 혼동한 데서 비롯된 철학적·과학적 오류 때문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역설, 파르메니데스와 제논의 주장, 그리고 현대의 시공간 이론까지 모두 사건이 ‘존재한다’는 잘못된 전제를 공유하며 시간을 오해해 왔다. 그러나 '존재하는 것(예: 사람, 강)'과 '발생하는 것(예: 강에 들어가는 순간)'을 구분하면 시간의 개념은 명료해지며, 시간여행 등 많은 패러독스도 실은 개념적 오류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