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재환 비상대책위원장이 '살인폭력정권, 사대주의정권'등이 쓰여있는 조형물을 태우는 상징의식을 하고 있다. |
▲ 항의를 위해 국회 방향으로 나선 대표자들 |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를 마친 국회 앞에서 죽봉을 든 민주노총 실천단과 경찰 사이에 격렬한 공방이 진행됐다.
상징의식과 결의문 낭독으로 총파업 결의대회를 4시 30분 경 마친 참가자들이 전재환 비상대책위원장, 고종환 서울본부장, 이상무 경기본부장 등을 앞세워 플래카드를 들고 국회 방향으로 행진하려 하자 경찰들이 일제히 앞을 가로막으며 폭력을 휘둘렀다.
▲ 물대포에 이골이 난 조합원들은 우비를 준비해 오기도 했다. |
이에 죽봉을 든 조합원 200여 명이 선두에 나서자 경찰은 여지없이 세 방향에서 살수를 시작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천막이 모여있는 인도까지 침탈하며 진압을 강행해 농성장이 일부 파손되고 집기가 부서지는 사태도 일어나고 있다. 농성장이 밀집해 있는 인도 쪽에는 난방기기들과 석유 등이 많아 자칫 큰 사고가 날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 진압이 강행됐다.
경찰은 집회 대오를 50미터 가량 밀어낸 후 죽봉 등 시위용품을 모두 수거하는 한편 방송을 통해 계속적인 살수와 진압을 경고했다. 다른 날과 달리 경찰 경고방송은 "여러분이 마스크를 쓰기도 전에 얼굴 하나하나를 다 채증해놨다", "베이지색 점퍼에 흰 모자를 쓰고 파란 마스크를 쓴 시위대는 죽봉을 내려놔라"는 등 개개인을 겨냥한 위협을 시도해 실소를 자아냈다.
한 시간여 경찰과 격렬히 대치한 참가자들은 5시 30분 경 정리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저녁식사를 마친 후에는 간부 대오 중심으로 연좌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내일인 9일에는 '비정규 권리보장 입법쟁취, 전용철 살해규탄' 전국노동자대회를 오후 2시 30분 종묘공원에서 개최한다. 이 대회는 전농, 민주노동당 등과 공동 주최하며 2만 여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 대오가 밀려난 사이 경찰들이 시위용품을 훔쳐가고 있다. |
[총파업 4:00]국민은행 앞 전차선 막고 결의대회 진행중
- 민주노총 하루 총파업 6만 5천여 명 참여
비정규직 관련 법안을 둘러싸고 국회에서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은 8일 오전 10시를 기해 하루 총파업을 진행하고 오후 2시 30분 부터 국회 앞에서 '비정규권리보장입법 쟁취를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결의대회를 시작하기 직전, 경찰이 여의도 국민은행 앞을 경찰버스로 막아 참가자들과 약간의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으나, 경찰이 버스를 빼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민주노총은 하루 총파업에 전국적으로 6만 5천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앞 결의대회에는 3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모였다.
▲ 신만수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대한항공조종사노조, 기아차노조 등 함께 해
이 날 집회에는 현재 임금협상을 두고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한항공조종사노조에서도 참여했다. 신만수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은 "비행기를 세우고 동지들과 함께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우리는 모두 노동자다"고 전하고, "사측은 대화를 회피하고 있으며 정부는 긴급조정권이라는 최악의 카드를 내밀며 노동자들을 협박하고 있다. 끝까지 함께 싸우자"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대기업 노동조합의 대표격인 금속연맹 기아자동차노조도 8일 오전 8시 총파업을 결의하고 집회에 참여했다. 남택규 기아자동차노조 위원장은 "안타깝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비정규직 투쟁에 대기업 노동자들이 함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고, "대기업 노동자들은 자본가들에 의해 분열되고 있다. 우리의 투쟁은 가장 보편적이고 정당한 투쟁이다. 오직 단결하는 것 만이 자본가들의 벽을 뚫을 수 있다"며 연대투쟁을 결의했다.
"미친듯이 질주하는 신자유주의를 막자"
전재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자본의 이윤만을 위해 미친듯이 질주하는 신자유주의와 노무현 정권은 비정규 관련 법안을 만들어 전체 노동자들을 합법적으로 착취하겠다고 한다"며 "비정규직 확대와 노동자 계급을 차별로 갈라놓은 자본과 정권이 만든 이 현실을 우리 스스로의 투쟁과 힘으로 돌려놓자"고 목소리 높였다. 그리고 전재환 비대위원장은 기간제 사유제한과 특수고용노동자성 인정 등의 4대 요구가 반영되는 권리보장입법 쟁취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한편, 국회에서는 한나라당이 의사결정을 거부하고 있어 비정규 관련 법안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권영길 민주노동당 임시대표는 "부동산 관련 법안 등 자본가들을 위협하는 법안을 만들자고 하니까 한나라당은 국회 본회의 등 일정들을 거부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을 강력히 규탄하고, "만약 이대로 권리보장입법의 처리를 계속 막아선다면 좌시하지 않겠다. 민주노동당의 9명의 의원은 민주노총의 투쟁을 기반으로 힘차게 싸우겠다"고 밝혔다.
국회 앞 총파업 결의대회는 국민은행 앞 전 차선을 막고 진행 중이다. 이후 상징의식과 실천투쟁이 이어질 예정이며, 민주노총은 국회 종료시 까지 비정규권리보장입법 쟁취를 위한 연좌투쟁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