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비정규연대회의와 전교조의 사전집회에 이어 시작된 전국노동자대회에는 3천여 명의 조합원들이 종묘공원을 가득 메웠다. 대회사에 나선 양경규 공공연맹 위원장은 "비정규 법안 개악이 주춤한 것처럼 보이지만 투쟁은 다시 시작이다"라며 "그동안 철야농성과 총파업 집회를 통해 뭉쳐서 투쟁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만큼, 부족했던 점을 다시 추스르고 임시국회에서 분명하고 확실한 투쟁을 하자"고 주장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연대사에서 "구걸하듯이 조금씩 얻는 투쟁이 아니라 노동자, 농민, 양심있는 세력 모두가 나서서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준비하자"고 말했다.
김종인 화물통합노조준비위원회 의장은 "군사 독재 시절에는 싸우면 나아질 것이란 희망이라도 있었으나 지금은 이미 노동자들이 비정규직화, 노예화로 전락한 현실"이라며 "비정규직 투쟁 바로 다음인 특수고용노동자 노동3권 쟁취를 위해 투쟁하자"고 말했다.
연이어 열린 제2차 범국민대회는 민중의례 대신 '농민가' 제창으로 시작했다.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종묘공원 주변에 있는 노인들과 시민들을 상대로 호소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오종렬 대표는 "어르신들, 농민들이 다 죽고 농업이 없어지고, 어르신들의 아들딸 손자손녀들이 비정규직이 되어 살아갈 수 없게 되는데 어떻게 하시겠나"며 호소했다.
전재환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원래 있는 법만 잘 지켜도 비정규직이 850만 명이나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 정부가 논의하고 있는 것은 이 숫자를 합법화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재환 위원장은 "사용자들은 고용과 해고의 탄력성도 가져가고 근로조건 악화도 따내려고 해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서 노동자더러는 죽으라고 한다"며 "역사를 거꾸로 돌릴 순 없다, 역사적 책임을 짊어지고 투쟁하자"고 말했다.
오후 4시 30분 경 상징의식을 끝으로 두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광화문까지 한 시간여 동안 행진하여 전용철 열사 추모 촛불집회를 진행한 후 6시경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