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11시 30분부터 SBS 앞에서 ‘한미FTA의 진실’, ‘평택의 이야기’ 등 대안 편성표 그리기와 피켓팅 등 퍼포먼스를 벌였다.
아무리 민영방송이라지만 해도 너무해!
김완 문화연대 상임활동가는 “아무리 민영방송이라지만 공공전파를 사용하는 엄연한 공공재”라며 “3사가 동시에 같은 화면만 방송하는 것은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포기하는 행위이며 시청자의 볼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퍼포먼스 취지를 설명했다.
이미 토고전이 있던 지난 13일 방송3사는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만 KBS1 61.1%, KBS2 45.8%, MBC 77%, SBS 87.5% 등 초유의 편성비율을 보여준 바 있다. 토고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프랑스전이 있기 하루 전인 18일, 각 방송사의 메인 뉴스프로그램들은 최대 90%에서 50%의 꼭지를 월드컵 보도에 할애했다. KBS 뉴스의 경우 총 30개 꼭지 중 14개 꼭지, MBC는 총 27개 꼭지 중 16개 꼭지, SBS는 21개 꼭지 중 17개 꼭지가 월드컵 관련 보도였다. 특히 SBS의 경우 전체 프로그램 5개 중 4개를 월드컵 특집으로 편성하고 있다.
▲ 한 활동가가 SBS의 월드컵 특집 관련 방송을 빨간펜으로 표시하고 있다. |
김완 상임활동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과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를 위한 범국민대회 등 사회적 이슈가 있음에도 월드컵 보도에 열중하는 것은 방송이 나서서 한국 사회를 마취시키는 것”이라며 “방송3사는 비이성적 월드컵 편성을 중단하고 한미FTA, 평택 미군기지 확장 등 사회적 의제들에 집중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월드컵 직접 문화행동 기획단의 세 번째 타겟은 KBS. 스위스전이 있기 하루 전인 23일에는 여의도 KBS 본사 앞에서 세 번째 문화행동을 벌인다.
▲ 대안 편성표 그리기 퍼포먼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