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없이 교섭 중단
두 번째 공권력이 농성장에 투입된 31일, 이랜드 노사는 다시 교섭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교섭은 3시간 만에 중단되었다. 일단 이랜드 노사는 내일(1일) 교섭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이번 교섭은 사측이 경찰의 조합원 강제연행이 마무리될 즈음인 오전 7시 30분 경 언론을 통해 노조 측에 교섭을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이랜드 그룹은 항상 언론에 먼저 교섭 요청사실을 밝힌 후 노조에 교섭을 통보하는 사실상 ‘언론플레이용 교섭’을 진행해 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단 노조 측은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교섭은 오후 5시부터 민주노총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사측은 진전된 안을 가지고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교섭 종결 이후 브리핑을 통해 교섭 상황을 전했다.
사측의 ‘18개월 이상 고용보장’은 ‘18개월 미만 모두 해고’안
이번 교섭에서 노조는 오늘(31일)부로 해고통보를 받은 홈에버 목동점 조합원 2명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 조합원들은 9개월 동안 일한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노조가 요구하는 ‘3개월 이상 노동자의 고용보장’에 포함되는 노동자들이다.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 사측은 기존의 안이었던 ‘18개월 이상 노동자의 고용보장’만을 되풀이 하며 교섭에서 다루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18개월 이상 고용보장이 엄청난 양보안인 것처럼 얘기하면서 해고된 조합원 2명에 대해서는 확인할 필요도 없다는 것은, 사측의 안이 ‘18개월 미만 비정규직 전원 해고’에 다름아님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3개월 이상 비정규직 고용보장에 아무런 확답 없이 현장으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모두 해고되거나 외주용역화로 내몰릴 것이 확실시된다”라고 풀이했다.
뉴코아 사측의 ‘외주용역 중단’의 경우에도 “재계약만 얘기했을 뿐이니 10개월 이내의 기간에서 1회에 한해 계약기간만 연장해 주는 것”이라고 말해 노조는 “결국 지금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있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한 번만 더 일을 몇 개월 시켜주겠다는 것”이라며 “실제로는 비정규직 고용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쟁점 사항에 대한 입장을 좁히지 못한 채 교섭은 또 다시 중단되었다.
이에 노조 측은 “현장에서 동료들이 부당하게 쫓겨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만 없기 때문에 우리는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사측은 지금의 상황을 피해가기 위해 내용 없이 진행하고 있는 형식적 교섭을 중단하고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진전된 안을 마련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달라”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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