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는 인형이 아니잖아요?

[미끄럼틀:한장의정치](4)'인권밥상'을 아시나요?

사이버정치놀이터 '미끄럼틀'이 오픈했다. 문화연대는 '미끄럼틀'에 대해 "급진적 행복을 찾아 상상력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라고 소개했다. 민중언론참세상은 '미끄럼틀' 중 '한장의 정치'를 기획 연재한다. '한장의 정치'는 "새로운 사회, 급진적 정책을 상상하고 공론화하기 위한 정책칼럼"으로 "만화가, 미술작가, 활동가, 교사, 평론가, 교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운동과 함께해온 이들이 상상하는 정책칼럼이 게재될 예정"이다.[편집자주]

하고싶을때 할 권리를 허하라
노동자는 인형이 아니잖아요?

유통노동자들의 ‘인권밥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밥상에는 ‘밥을 여유있게 먹을수 있는 된장찌개’, ‘웃지않고 일 할 수 있는 피자’ ‘일찍 퇴근해 드라마 볼 수 있는 육회’ 등이 있더군요. 지금 지나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삶의 순간은 온전히 나의 것이며 ‘나’의 판단에 의해 결정지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삶의 순간에서 특히 유독 노동과정에서 시간배분을 비롯한 모든 결정권에서 나는 소외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무척 당연한 듯 여겨집니다. 그러나 노동하는 순간도 역시 내 삶의 일부입니다. 내가 결정하는 내 삶이 어떠한 외부제약(그것도 터무니없게도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는 치사한 이유)에 의해 억압되어선 안 됩니다.

일을 하다 배가고프면 밥을 먹고, 몸이 아프면 늦게 출근도 하다가 쉬고 싶을 만큼 쉬고 낮엔 낮잠 좀 자야하는 거 아닐까요?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한테 함부로 말하지 않습니다. 서비스직 노동자들도 자신의 노동환경과 고객들이 마음에 든다면 꼭 불친절할일이 없습니다. 예의란 상호간에 작용해야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서비스직 노동자들은 마음에 안 들어도 아무리 부당한 일을 당해도 무조건 사과하고 싱글싱글 웃어야합니다. 자신의 감정도 표출하지 못하게 하고 그걸 못하면 해고까지 시킵니다. 그치만 노동자는 인형이 아니잖아요?

* 내용
- 기업들의 이윤 평준화와 사회적 수요를 위한 노동시간 공개로 획기적인 노동시간 단축
- 출퇴근시간 폐지
- 낮잠시간 보장
- 서비스직의 친절교육 폐지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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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틀 , 인권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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