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앎의 권리가 있다

[연속기고](1) 새움에서 겨울강좌를 시작합니다

1. 지식이란 특권이 아닌 우리의 ‘권리’이다.

우리에게는 앎의 권리가 있다. 그 ‘앎’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세계가 우리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하기 위해, 그리고 이를 위한 우리의 행위들의 조화를 위해, 우리 자신을 향상시킬 권리로서 앎이다. 그러나 우리의 권리로서 ‘앎’은 전문 지식(인)이라는 이름 하에 사회적 위계를 재생산해내는 기제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세미나 네트워크 새움에서는 우리의 당연한 권리를 위해 공부하고 그 앎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그러나 새움이 ‘앎’을 나누는 방식은 기존의 대안적인 지식인 운동이 보여준 전문 지식인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대중을 지도하는 식의 나눔이 아니다. 이러한 방식의 나눔은 공급자 중심의 내용과 형식을 가질 수밖에 없고 동시에 지식의 위계를 재생산할 위험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새움은 아래로부터, 대중 자신으로부터 제기되어 횡으로 확산되는 방식으로 지식의 위계를 극복하려고 시도하는 실험적이고 근본적인 방식의 ‘앎의 나눔’을 추구한다. 더불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금의 차이는 잠정적인 차이일 뿐이며, 대중 모두가 자신이 가진 지식을 서로 공유하고 스스로 확장시켜 배우는 자이자 가르치는 자라고 믿고 있다.

따라서 새움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모두가 주인이다. 새움에서는 학력이나 지식의 많고 적음에 따른 참여의 제한이 없다. 전문 연구자에서부터 단순한 호기심을 가진 일반인까지 누구나 와서 지식을 나눌 수 있다. 새움의 모든 활동에는 참가비가 없다. 지식을 나누는 일에 돈이 필요해서는 안되며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지식에 접근을 막는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강사, 간사 분들도 강의료 없이 무료로 자신의 지식과 시간과 노력을 나누고 있다.

2. 새움은 무엇을 공부하나

새움에서는 맑스주의의 역사와 자본론 강독을 기본으로 맑스의 원전에서부터 현대 맑스주의의 조류들까지 다양한 주제의 진보적 이론들을 공부하고 있다. 혹자는 ‘낡아빠진’ 마르크스를 다시 들먹인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불안정성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가? 그것은 오늘날의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특히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지배적인 경향으로 자리한 자유주의와 그 변종들로부터 오는 것이다. 따라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면밀한 분석 없이는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앎을 가질 수 없고 더 나은 삶에 대한 이상 또한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연스럽게 맑스(주의)를 다시 꼼꼼하게 읽어보고 생각해 보려고 한다. 그것은 불안에 휩싸인 우리의 삶으로부터 요청되는 진지한 과제이기도 하다.

3. 2010 새움 겨울 대중강좌

1) 유럽중심주의를 비판한다
(일정: 1월 12일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문의 : 김종규 (010-4443-5945))

한국 사회의 유럽(서구)중심주의는 좌/우를 막론하고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서구의 지배를 합리화하는 유럽중심적 편향들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또 다른 종속을 낳을 뿐이다. 그러므로 유럽중심주의 비판은 진보진영의 불편한 화두이어야 한다. 따라서 이 강좌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유럽중심적 편향들을 다각도로 분석/비판하고, 가능한 대안들을 모색하기 위한 첫걸음으로서 기획되었다. 그 동안 유럽중심주의를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계시는 강철구 선생님(이화여대 역사학)께서 유럽중심적 세계사 서술에 대한 총괄적 비판을, 통일뉴스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계시는 민경우 기자님께서 한국 진보진영 내에 편재해 있는 유럽편향들에 대한 비판을, 한형식 새움 회원께서 맑스주의 진영의 뿌리깊은 유럽중심적 편향에 대한 비판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염운옥 선생님(고려대 사학)께서 오리엔탈리즘과 옥시덴탈리즘 모두를 넘어서기 위한 최근의 학계의 노력들을 소개해줄 것이다.


2) 녹색 성장, 환경‘적’(的)인가? 환경의 ‘적’(敵)인가?
(일정/문의: 1월 6일부터 매주 수요일 저녁 7시-9시, 김민정(019-372-3025))

2008년 8월 이명박 정권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60년의 비전”으로 제시한 이후 대한민국에 ‘녹색’ 열풍이 몰아쳤다. 녹색 바람은 녹색의 정체성과 진정성에 대한 진위여부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왔다. 2009년 12월 이명박 정권은 47조 원의 핵 산업 수출이란 때늦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시했다. 이는 핵 발전소 수출이 축복인지 재앙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쟁 분위기를 조성했다.

‘녹색’이 정치와 기업에서 인기 있는 상품으로 급부상한 만큼, 녹색/환경이라는 상품이 진보적 사회운동 진영에서 주장하는 ‘녹색’이라는 구호와 구별이 모호해지거나 아예 조금도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환경 이데올로기들이 복잡, 다양해진 것이다. 이처럼 환경이라는 주제가 보수와 진보 양 진영 모두에게 수용되어 그 함의가 정치적으로 불분명하게 되어가는 이상, 이데올로기적 성격을 제거할 사회적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0년 새해 <새움>은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명박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녹색 성장이 전 지구적 환경 문제를 일정정도 해결해주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 전망을 갖게 된다. 이명박 정부는 왜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것일까?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온실 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핵 발전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까? 핵 발전소의 수출은 한국 경제를 성장케 하는 긍정적 원동력이 아닐까? 고용 확대와 환경 보호는 왜 충돌 할 수밖에 없는가? 이를 극복하는 아름다운 상승적 대안은 없는 것일까? 이명박 정권의 녹색 성장이 아닌 다른 사회적 대안은 없는 것일까? 진보진영에서 제시할 수 있는 환경적 대안은 무엇일까? 등의 주제를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려 한다.


3) 맑스로 보는 경제, 맑스로 읽는 경제학
(일시: 1월 14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강사: 김정주(새움 회원, 경제학 박사))

이 강의는 경제학 특히 맑스 경제학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나 한국 경제 및 세계 경제를 다른 관점에서 보려는 분들을 대상으로 기획되었다. 이 강의에서는 맑스 경제학이 사용하는 기본적 개념들을 함께 배우고, 그것이 기존 주류 경제학의 시각과 어떤 점에서 다른지 생각해 보고, 그것을 현실 경제를 설명하는데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볼 것이다.


4. 새움의 프로그램들과 향후 계획

새움의 프로그램은 크게 대중강좌와 세미나로 구분되어 있다. 대중강좌는 여름/겨울방학 기간에 다양한 주제로 열린다. 일반적으로 대중강좌는 입문 수준의 내용을 다루고, 그에 이어서 세미나를 통해 좀 더 깊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새움 세미나의 기본 과정으로서 <맑스주의 역사> 세미나와 <자본론 강독> 세미나가 있다. 더 나아가 기본 세미나와 관련되어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는 세미나가 있다. 더불어 새움 회원들의 관심사에 따라 여러 주제의 세미나가 열리기도 한다. 2010년에 새움에서는 <근대 동북아시아의 이데올로기의 물질적 조건들>, <레닌 세미나: 레닌의 주요 저작 읽기(가제)>, <자본론 강독: 1-3권> <맑스주의와 환경>, <해방신학>, <아시아 공산주의의 역사>, <현대 정치철학>, <자본주의 공황론> 등의 세미나가 진행 중이거나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새움 클럽(club.cyworld.com/seum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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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좌 재미있겠는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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